첨단 도구도 없고 야생에서 먹는 것과 잠자는 것을 해결한다는 건 쉽지 않다. 김병만을 비롯해 노우진, 리키 김, 황광희, 태미는 고단한 밀림에서의 삶에 도전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이어 두 번째 오지 체험 장소인 파푸아. 이들의 삶이 첫 번째 생존 체험과 똑같을 것 같다며 외면하려 한 시청자들이 있었겠지만, ‘김병만족’의 도전은 또 달랐다. 사우나를 연상시키는 더위는 물론 남다른 빗물의 세기, 먹을 것은 더 없었다. ‘김병만족’의 첫 날 식사는 덜 익은 바나나, 둘째 날은 바나나와 달팽이 한 마리였다.
김병만은 SBS TV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16일 8회 방송에서 ‘작살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하나 추가 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작살을 던져 민물새우와 물고기를 잡는 솜씨를 보여준 것. 앞서 아프리카에서는 어죽을 끓여먹을 수 있는 캔 냄비와 통발 등을 만들어 ‘발명왕’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물론 잠 잘 곳과 먹을 것을 걱정하는 건 비슷했다. 하지만 집을 짓거나 끼니를 때우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바나나 잎을 이용해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고, 밍밍한 바나나에 소금을 쳐 먹고 달팽이를 구워 먹기도 했다.
앞서 아프리카에서는 물고기를 비롯해 애벌레, 지네, 뱀, 뿔닭을 잡아먹는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파푸아에서는 김병만이 멧돼지 발자국도 봤다고 하니 그 사투도 다음 방송에 나올지 모르겠다.
또 아프리카 원시부족 함바족과 공존하며 생활하는 ‘김병만족’의 모습은 훈훈했다. 멤버들이 서로 의지하며 힘을 모아 버텨냈고, 아프리카를 떠나올 때 힘들었다고 얘기하며 서로 눈물을 떨어뜨리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16일 방송에서도 빠른 물살과 나무들에 걸려 엎어질 수 있는 배를 돌리기 위해 김병만과 리키 김은 물로 뛰어 들어가며 멤버들의 안전을 위해 애썼다. 김병만을 비롯한 멤버들의 호흡과 협동심이 어떤 감동을 줄지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조명 아래 날아오는 벌레들 앞에서 10초간 버티기 게임이나 먹을 것을 두고 벌이는 가위바위보 게임 등 소소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잔잔한 웃음을 주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특히 다음 주에는 원시부족 코로와이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 더 험난할 것을 예고해 또 다른 스릴과 재미,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위험에 빠지는 리키 김의 모습
한편 이날 방송은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기준으로 15%를 기록했다. 금요일 연예오락 프로그램 최강자인 MBC TV ‘위대한 탄생’(15.3%)과 비슷한 관심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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