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성폭력 추방 위해 평생 노력하겠다”

최근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한 노래 ‘나영이’라는 곡으로 논란이 된 가수 알리(26, 본명 조용진)가 평생 성폭력 범죄 추방을 위해 노력하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알리는 16일 오후 서울 상명대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알리는 3년전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논란이 된 노래 ‘나영이’에 대해 “비슷한 시기에 범죄 피해자가 된 나영이의 마음과 내 마음이 너무나 흡사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영이를 위로 해 주고 싶었고 성폭력 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그래서 사건 당시 만들어놓았던 노래를 이번 앨범에 수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내 의도와 다르게 신중하지 못한 행동 때문에 나영이와 그 가족 많은 분들을 화나게 했다.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알리는 “이 땅에서 치욕적이며 여성을 짐승처럼 취급하는 성폭력 범죄, 인격살인의 범죄가 사라지길 바란다”며 “앞으로 여성인권과 특히 성폭력 범죄 추방을 위해 평생 노력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알리는 “여자로써 감당하기 힘든 수치심을 느끼고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걸 견디게 해준건 음악이었다. 노래할 수 있게 해달라. 앞으로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소속사 측은 ‘나영이’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인터넷 음원과 음반을 전량 수거하고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