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영화 ‘마이웨이’. 일본군에 징집돼 소련군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독일군으로 2차 세계대전의 격전장인 노르망디 전투에 투입된 조선의 청년의 이야기다. 2005년 12월 SBS에서 ‘노르망디의 코리안’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고, 강제규 감독은 이를 영화화했다.
국내 톱스타 장동건이 이 기구한 운명의 청년을 연기했다. 장동건은 “미국에서 강 감독님이 다른 작품을 준비할 때인데 자신은 제작을 하고 연출을 잘할 감독을 찾고 있다고 했다”며 “‘너무 좋은데 감독님이 하시면 나도 한다’고 했고, 시간이 흘러 감독님이 직접 연출을 하신다고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이 이 영화를 찍기로 결정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이미 7년 전 전쟁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1000만 관객 신화를 기록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작품을 떠안고 출발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는 “영화적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며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업그레이드 됐고, 절대 비교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밖에 없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가 큰 고민이었다. 그는 “준식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진태 캐릭터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며 반영했다”고 했다. 또 한·일 관계 특성상 민감한 소재라는 점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조율을 잘 해줬을 것이라고 믿었다”며 “이념과 이데올로기에 관심은 없고, 그 안에 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관객들이 역사적인 오해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전투기에 쫓기는 장면에서 죽도록 뛰었다. 하지만 허허벌판을 뛰는데 빨리 뛰는 느낌이 안 나더라”며 “3, 4일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해서 뛰기만 했다. 실신 직전까지 간 적도 있고, 회복하는데 30분 정도 걸렸고 해가 지면 다시 뛰고, 또 뛰다가 다리에 쥐가 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발음을 교정하는 건 뭐가 잘못됐는지 잘 모르는데 고쳐야 해서 굉장한 스트레스였다”고 떠올렸다.
장동건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에는 대작들에 출연하며 도전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이유는 뭘까.
그는 “경력에 비해 연기를 못한다는 콤플렉스가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은 욕심도 있고, 그런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영화들이라고 생각해 선택한 작품들이 꽤 있다. 내 앞에 놓여있는 길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 번 가보자는 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20년이 됐는데 작품 수가 적지 않나 후회가 된다”며 “작품 선택의 기준을 좀 더 본질적인 측면에서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이전에도 그런 생각은 했었지만, 끌렸는데 안 했던 작품들도 있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고 그 영화를 통해 뭔가를 알고 재미있어 할 수 있으면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집안일 걱정을 안 하게 해주는 게 아내에게 가장 고마운 일”이라며 “아이가 태어나면 배우고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데 병원에 데려가 주사를 맞히는 것부터 신경쓸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다. 아내가 알아서 다 잘 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했다.
또 “해외 촬영을 하다보면 한국 음식이 먹고 싶어질 때가 많은데 미리 말하면 해 놓는다”며 “사람들은 ‘고소영이 직접 하겠어?’라고 하지만 정말 직접 요리를 한다. 음식을 잘 한다”고 좋아했다. “요리학원도 다니며 메뉴 개발도 한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공교롭게도 해외 촬영이 많았다.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니 엄마를 더 좋아할 것 같다고 하자 “아빠를 더 좋아한다”며 “가끔씩 나타나서 그런가보다”고 웃었다. “아빠와 엄마의 존재에 대해 생각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는 아빠의 존재감을 아이에게 각인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해요.”
대중의 관심이 많은 건 알지만 아이의 얼굴을 공개할 생각은 없다. 나중에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되겠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그는 아들을 위해 “아이 한 명 정도 더 있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일과 가정생활 둘 다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인데 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SK플래닛 주식회사·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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