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농촌마을의 폐쇄적인 환경과 수십년 알고 지낸 사람끼리의 담합이 어떻게 한 지적장애여성의 삶을 짓밟고 수년간 사건을 은폐할 수 있었는지 분석한다.
지난해 겨울, 야간 업소에서 일하는 전씨는 방음이 되지 않는 옆방에서 아침마다 새어나오는 낯 뜨거운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옆방에 사는 이는 60대 이발사. 방에서 나오는 사람은 뜻밖에도 당시 고등학생이던 동네 후배의 딸 승희(가명)였다. 승희는 지적장애를 가진 장애아. 분노한 전씨는 곧바로 승희아빠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경찰에 잡혀온 오씨는 조사과정에서 "동네사람 여러 명이 승희와 관계를 가졌는데 왜 자기만 잡아가냐"고 따졌다. 동네주민들의 수년에 걸친 딸의 성폭행, 심지어 친척까지 끼어있다는 소문에 승희부모의 고통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분노로 끓어올랐다.
현재 실형이 확정된 이발사 오씨 외에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대부분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지적장애가 있는 승희의 증언을 의심하고 있고, 일부 사실을 인정한 용의자들도 검찰에서 성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지적능력이 떨어진 피해자의 주장만 있을 뿐 가해자가 없는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방송은 3일 오후 11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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