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828m라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의 유리 벽면을 이단 헌트(톰 크루즈)가 기어 올라간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제목처럼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임무를 맡아 또 다시 수행한다.
두 팔과 다리에 의지해 아찔한 유리벽 타기를 하는 크루즈의 모습이 담긴 ‘미션 임파서블4: 고스트 프로토콜’의 예고편을 이미 본 관객이 많을 것이다. 현기증이 일어날 것만 같은 높이. 톰 크루즈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반복하며 와이어에 의지해 완벽한 액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15일 개봉하는 본 영화는 일단 예고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긴장감과 재미를 불러온다. 유리 벽면을 기어오르는 건 불가능한 임무를 맡은 헌트 요원 팀이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러시아 크렘린 궁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된 헌트는 테러리스트, 그가 속한 IMF(Impossible Misson Force)도 테러조직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4편은 이를 바로 잡으려는 요원들의 활약을 그렸다.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악당을 저지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도 뭄바이, 러시아 모스크바 등을 누비는 요원들의 전략과 액션이 눈에 띈다.
패튼은 적당한 섹시함을 가미해 액션과 드라마를 선보인다. 영화 ‘허트 로커’로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레너가 연기한 브란트의 숨겨진 이야기를 지켜보는 맛도 쏠쏠하다. 페그는 특수 첨단 장비로 팀을 돕는 역할을 맡은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극을 이완시키는 분위기 메이커로 유머와 활력을 더한다.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로 재기 발랄하게 이야기를 담아내는 능력을 인정받은 버드 감독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또 한 번 감탄하기에 충분하다. 버드 감독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 연출력을 더해 시리즈 가운데 최고 작품을 만들어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자유자재로 관객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 한다. 도화선을 타고 나오는 인물 소개 등 오프닝 크레딧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
특히 132분이라는 상영시간동안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신, 자동차 추격신, 총격신이 연발하기 때문이다. 모래 폭풍이 부는 사막에서의 자동차 추격신과 체코 프라하 도심 한복판의 건물을 넘나드는 액션 신이 좋은 예다.
한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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