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의 ‘서바이벌’ 전쟁이 드디어 시작됐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주자는 단연 JTBC와 MBN. 공격적인 투자로 가장 먼저 존재감을 알린 jTBC는 지상파 출신 스타 PD를 대거 영입, 총 9개의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 가운데 개국과 동시에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총 5개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 기획자 김석윤 PD는 일명 김혜자 시트콤으로 불리는 ‘청담동 살아요’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에 진정한 행복이 있음을 알려준다. ‘승승장구’ 기획자 윤현준 PD는 소녀시대 멤버들을 전면에 내세운 ‘소녀시대(가제)’ 를 선보이며 ‘1박2일’ 연출 이동희 PD는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를 기획했다. 시청자가 직접 만들어가는 수근이와 병만이의 고품격 삶을 모토로 어설픈 상류 사회를 흉내낸 것. 이를 통해 세태를 풍자하고 진정한 상류의 삶은 무엇인 지 해답을 찾는다.
이 외에도 100만 불이라는 대한민국 오디션 사상 최고의 상금을 내 건 ‘Made in U’, 신동엽을 주축으로 ‘달인’(김병만, 류담, 노우진) 출연 예정인 꽁트쇼 ‘개구쟁이(가제)’가 방송된다.
한 JTBC 관계자는 “예능 PD들이 대거 합류한 만큼 타종편사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다”며 “선보이는 모든 프로그램들의 대박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첫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예능을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3년 후를 봤을 때 한 프로그램이라도 좋은 성과를 거둬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치는 데 주력했다”며 “지상파에 비해 시작은 굉장히 미미할지라도 지속적인 아이디어 개발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막강한 종편시대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JTBC가 ‘예능’ 을 승부수로 띄웠다면 MBN은 ‘시트콤’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종편 4사 중 유일하게 공채 개그맨 15명을 뽑은 MBN은 이미 만들어진 스타 섭외 보다는 ‘스타 발굴’ 을 모토로 신흥 예능군단을 기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종편사와는 다르게 이미 뉴스 보도 부문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 노하우 부분에서 우세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MBN은 노출 빈도 및 비용에 비해 인지 효과가 높은 ‘시트콤’ 에 주력, 독특한 소재들로 꾸며진 작품들을 대거 배치했다. 신동엽과 김수미가 출연하는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은 ‘뉴 논스톱’의 이근욱 감독과 ‘남자 셋 여자 셋’과 ‘세친구’의 이성은 작가, ‘순풍 산부인과’의 하철승 작가가 의기투합한 드라마. 가수 이정, 강민경, 민아, 광희 등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배우 박한별의 파격 변신이 기대되는 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 은 군 부대를 배경으로 한 이색 가족 이야기. 중령인 남편(이재용)보다 먼저 대령으로 진급한 부인(박해미), 소위로 임관한 딸(박한별)까지. 한 가족이 모두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비상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미국식 드라마, 한국판 프렌즈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도 방송된다. 특별한 세 친구의 아찔한 동거기를 통해 남녀 간 친구 관계가 가능할 지, 오래된 질문에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이수경, 유인영 등 미녀 배우들과 ‘천국의 계단’ ‘로드 넘버원’ 이장수 군단이 호흡을 맞췄다.
각종 논란을 벗은 ‘빅뱅’ 대성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What's up’ 역시 방영전부터 큰 화제다.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태왕사신기’ 송지나 작가가 참여했으며 예술대학교의 뮤지컬학과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스무 살 청춘들이 보여주는 꿈과 열정, 사랑을 그렸다.
MBN 한 관계자는 “시트콤은 드라마 적 요소와 예능적 요소를 골고루 지닌 장르다. 이야기의 연계성이 적어 어쩌다 한 번 보더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시청자를 공략하기에 효과적”이라며 “같은 시트콤이라도 보다 다양한 배경, 소재를 선택해 기존과는 차별화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시트콤 중에는 출연 배우들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되는 부분들이 많아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애착을 갖고 촬영중”이라며 “
종편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각자 자신들의 내세운 목표를 어떤 전략으로 얼만큼 이뤄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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