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뮤지컬 ‘닥터지바고’ 기자간담회에서 3년간의 공백 기간 동안 달라진 면모를 솔직하게 밝혔다.
2008년 뮤지컬 ‘돈 주앙’ 이후 마약 파문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컴백한 주지훈은 20대 후반을 ‘스타’ 아닌 ‘인간’ 주지훈으로 보냈다. 약 3년 만의 컴백을 앞둔 주지훈은 이날 “긴 시간이었다”며 지난 시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주지훈은 “남자들 다 가는 군대 다녀온 건 맞다. 이제 서른이 됐는데. 많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엔 좀 더 확신이 있었고, 방향을 정해놓고 달려가는 게 있었다. 지금도 어리지만 그 땐 더 어렸고 목표라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더 세상을 넓게 보게 됐고, 세상에 대한 관심도 더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를 믿고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단다. 주지훈은 “예전에는 뭐랄까. 연기만 하고 싶었다. 그 땐 나이도 어렸고 경험도 부족해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팬들에게 더 편하게 웃어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군 복무 동안 1년여 정도 전 소속사가 정리돼 혼자 있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군대를 갔고, 군 뮤지컬 하기 전에 그냥 지하철 타고 다니며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전에도 혼자 잘 다니는 편이었지만 군대 가면서 더 일상적인 일들을 접하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주지훈은 “예전엔 (사랑이) 너무 크면 감당이 안 돼 살짝 외면했던 것도 없지 않았다. 이걸 받아들이면 내가 자만에 빠지지 않을까 혹은 내가 하고 있는 것 이상의 것을 바라게 되지 않을까 하는 데 대한 겁이 났었는데 지금은 한결 편안해졌다. 그래서 팬들께는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혁명 속에서 파란만장한 생을 보낸 의사 겸 시인 유리지바고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시대의 격변기 속에서 싹튼 운명적인 사랑이 관객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국내 초연되는 ‘닥터지바고’는 미국 유명 프로듀서 아니타 왁스만, 호주 대표 프로듀서 존 프로스트와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인 신춘수 프로듀서가 의기투합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토니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연출가 토니 맥아너프가 연출을 맡았다.
유리지바고 역에는 주지훈과 뮤지컬 스타 홍광호가 더블 캐스팅 됐다. 그의 여인 라라 역은 김지우, 전미도가 낙점됐으며 파샤 역은 강필석이, 토냐 역은 최현주가 맡는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2012년 1월27일부터 6월3일까지 샤롯게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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