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은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우연에서 기적으로’에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도 쳐다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믿기에 혼자 거울을 보며 자신의 동공을 응시했던 습관을 가졌다”며 “이는 사람 만나기를 극도로 두려워했던 그가 대인공포증을 극복하려 했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삼십 년의 노력 끝에 결국 사람의 눈을 바라봤을 때 알게 된 것은 오히려 상대방이 먼저 눈을 피하고 불편해한다”며 현재까지 검은 선글라스를 끼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태원은 “눈은 유일하게 인간 표면에 드러난 내장 기관이다. 나머지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 껍데기를 누군가는 조금 괜찮게 타고나고, 누군가에게는 조금 장애가 될 뿐”이라고 적었다.
김태원의 책 ‘우연에서 기적으로’는 로커 김태원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있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마약, 알코올의 늪에 빠졌던 시절의 모습도 진솔하게 담겨 있다.
‘우연에서 기적으로’는 11월 21일 정식 출간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