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코이카(KOICA)의 꿈’ 기자간담회에 참석, 피부습진 알레르기로 인한 고생담을 털어놨다.
엄홍길 대장은 지난 10월 9일부터 2주간 스리랑카 고산지대에 위치한 누와라엘리야 지역 내 빈민촌에서 초등학교 리모델링 봉사에 나섰다.
이날 엄 대장은 "이전부터 세계 각지의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아 학교를 지어주는 일 등을 했지만, 리모델링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리모델링하는 게 오히려 더 힘들더라"며 "기간 내 완공을 위해 철야공사까지 진행했다. 다들 피곤해서 쓰러져 자면서도 사명감을 갖고 힘든 기색도 없이 봉사활동 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별별 오지라는 곳을 다 다녀봤는데, 이번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부습진 섬유 알레르기에 걸렸다. 출발(귀국) 3일 전부터 계속 두드러기가 나더라. 현지 의료진이 약을 줬는데도 약이 안 들어 귀국 후에도 일주일 넘게 밤새 피부병으로 고생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피부염 고생에도 불구, 엄 대장은 "단원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혼연일체가 돼 하나하나 이뤄갔다는 것에서, 자그마한 마음이 합쳐져서 큰 일을 해냈다는 것이 남다르다"며 이번 스리랑카행의 의미를 전했다.
'코이카의 꿈'은 남미·아시아·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5개국)에 MBC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어려운 환경의 지구촌 가족에게 사랑과 나눔을 전하고 현지인과 봉사단이 어울리며 엮어내는 땀·눈물·사랑·희망을 담아 감동을 전할 대형 해외봉사 특집 프로그램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된 일반인 봉사단 90명, 경희의료원, 국립중앙 의료원,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 40명, 영화배우, 가수, 탤런트로 구성된 연예인봉사단 30명과 저명인사, MBC아나운서 등으로 구성된 MBC 해외봉사단(총 160명)은 5개 팀으로 나뉘어 9~11월 석 달간 페루, 파라과이,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세네갈에 파견돼 현지에서 활동 중인 KOICA 봉사단(100여 명)과 합류, 공동으로 봉사활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돌아왔다.
오는 20일 페루 편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9시25분 방송된다. 내년 1월 말까지 10회에 걸쳐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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