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은 14일 밤 12시 공개되는 김동률의 앨범 'kimdongrYULE'의 음반 소개 자료를 직접 작성했다. 유희열은 특유의 문체로 원고지 31매 분량을 촘촘히 채웠다.
유희열은 자료를 통해 "다들 알다시피 김동률은 신중하고 예민한 뮤지션이다. 연말 공연도 봄부터 준비하는 완벽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라 하니 앨범은 오죽하랴. 예상은 했지만 구상자체가 10년 전부터 이뤄진 거라 하니 과연 김동률답다."고 평했다.
또, "크리스마스 때나 연말엔 아무래도 외국의 캐롤이나 팝을 즐겨 듣게 되는 반면 국내 순수 창작곡들의 겨울 앨범이 상대적으로 드문 것에 아쉬움을 느껴 아주 오래 전 부터 구상했던 앨범이라고 한다."고 소개하면서 "수록곡 중 가장 오래된 곡은 1998년에 만들어졌고 앨범의 많은 곡은 2000년대 초반, 가장 감성이 샘솟던 시절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본인 표현으론 다시는 이런 곡들을 쓸 수 없을 거라고 쓸쓸한 척 폼 잡으며 와인바 에서 술 사주며 얘기했다)"며 꾸미지 않고 그대로 폭로하기도 했다.
유희열은 김동률 앨범의 타이틀곡 리플레이(Replay)를 "김동률이 만든 명곡이다.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뛰어 넘는 진한 감성과 정교한 편곡과 연주, 화려하면서 복잡한 구성, (전조가 굉장히 자주 되고 음악적으로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함을 나는 안다. 내가 봤어.)"라면서 "무엇보다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김동률표 웅장한 발라드 곡으로, 최근 가요계에선 느끼기 힘든 음악적 압도감과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많은 것들이 빠르고 가볍게 변해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이 진지한 정통 발라드와의 재회가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유희열은 "김동률의 앨범엔 전람회부터 유학시절, 그리고 지금의 모습까지 시대를 거슬러 온 김동률의 여러 가지 표정이 담겨 있어서 그의 예전 스타일을 그리워하거나 예전부터 그의 음악과 함께 해 온 오랜 팬들에겐 더욱더 반가운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피력했다.
김동률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앨범 보도자료는 유희열님께서 작성해주셨다."고 밝히면서 "중간중간 괄호안의 깨알같은 필자평들이 재미난다지요. 보기엔 쉬워도 막상쓰려면 한없이어려운 글이 앨범 보도자료인데 희열형이 너무 고생하셨고 고맙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김동률은 12월 24일 부터 26일까지 3일 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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