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서(25)는 SBS TV 주말드라마 ‘폼나게 살거야’에서 기태영의 맞선녀로 12회부터 투입, 얼굴을 알리고 있다. 기태영이 연기하는 최신형의 집에도 드나들고 신형의 엄마 천연덕(박정수)에게 애교를 떨며 예쁨도 받는다. 하지만 본 모습은 다르다. ‘호박 나이트’를 좋아하고, 빚도 1억원이나 있는 인물이다.
“처음에 정말 배역 이름대로 조신한 애인 줄 알았어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애가 있지?’라고 생각했거든요. 12부 대본 연습을 하는데 작가님이 ‘배역이 조신애니깐 우선 조신하게 하라’고 하셨는데 (두 얼굴이 제대로 나오는) 15부 대본이 나오면서 ‘헉’ 했죠. ‘우선’이라는 말이 걸렸었는데 진짜 그랬어요. 하지만 연기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
김윤서는 “신애는 솔직히 밉상인 캐릭터”라며 “하지만 귀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도 있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는 귀여웠다가, 또 다른 상황에서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럼, 애교 넘치는 모습과 ‘좀 노는 언니’ 모습 가운데 본인은 어떤 스타일이냐고 질문하니 “이 인물이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다. 특히 후자는 더더욱 아닌 것 같다”며 또 다시 배시시 웃는다.
김윤서는 최근 끝난 KBS 2TV ‘포세이돈’에도 출연, 통통 튀는 캐릭터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폼나게 살거야’도 그렇지만 ‘포세이돈’은 정말 다들 친하게 지내요. 특히 (박)성광 오빠는 너무 재밌어요. 감정 신도 어쩜 그렇게 잘하시는 모르겠어요.”
단국대 건축공학과 일명, ‘공대 아름이’ 출신인 김윤서는 2010년 대학을 졸업하고 연예계에 뛰어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연기를 향한 열정을 폭발시켰다.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하던 예전, 기획사 명함도 수 십장 받을 정도였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 있게 하고 싶은 일을 밀고 나가기로 했다.
아직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았고 큰 배역을 맡지는 못했으나 점점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폼나게 살거야’는 처음에 오디션을 봤죠. (주인공 아라 역의) 윤세인과 함께 최종까지 갔는데 안 됐어요. ‘나는 아니었나’보다 하고 ‘포세이돈’ 촬영을 하고 있을 때인데 역할이 하나 생겼다고 연락이 왔죠. 작가님이 다시 캐스팅해주신 거죠. 너무 감사했어요.”(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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