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씨는 매일 정오 방송되는 ‘뉴스12’ 새 코너 ‘이창훈의 생활뉴스’를 진행한다. 시청자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는 정보성 아이템만을 따로 모아 전하는 코너로, 당일 발생한 뉴스 가운데 물가와 교통, 건강, 문화수식 등 주로 생활과 직결되는 내용을 전달한다.
KBS는 방송 초심자인 이 씨에게 단독 뉴스 진행보다는 큰 부담감 없이 방송 경험을 쌓게 하고 전문 뉴스 진행자로서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 ‘뉴스 속 코너’로 앵커 데뷔를 하게 했다.
이 씨는 지난 7월 최종 선발 이후 3개월 여 동안 방송을 위한 연수를 받았다. 보도본부 각 부서에서 뉴스 방송 일련의 과정을 체험했으며, 아나운서실에서 신입 아나운서 교육 과정에 참여, 정확한 발음과 전달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받으며 실무 투입에 대비해왔다.
이날 정오 첫 방송에서 이 씨는 약 5분간 진행된 코너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방송을 마쳤다. 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해 텍스트 파일로 된 뉴스 원고를 읽어내려간 이 씨는 발음의 정확성은 물론, 뉴스 전달 속도도 타 앵커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향후 전문 앵커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밝게 했다.
한편 이 씨는 생후 7개월 만에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시신경이 훼손돼 시력을 잃었다. 서울 한빛맹학교를 거쳐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 학사를 마친 이 씨는 숭실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지난 2007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인터넷방송(KBIC)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7월 5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BS 장애인 앵커로 선발돼 화제를 모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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