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만에 새 앨범 ‘원더월드’(Wonder World)을 발표하고 국내무대에 돌아온 원더걸스에게 미국 활동의 소회를 들어봤다.
먼저 예은은 “데뷔 전부터 미국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꿈이 있었다. 지금도 꿈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빈도 “현지 아티스트들을 만나며 새롭게 배우는 점도 많았고 공연하면서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 활동을 접게 되면서 한국 팬들에 대한 소중함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원더걸스는 2009년 10월에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76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2010년에는 미국 단독투어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삼척동자도 아는 톱 가수의 위치에서 하루아침에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밑바닥 부터 시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선예는 “미국에 가게 된 것은 솔직하게 말하면 급한 결정인 건 사실인 것 같다. 실패했다고 판단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미국 진출 결정 후 현재까지의 결과물로 판단해서는 안될 것 같다. 우리 스스로는 2년 반이라는 시간이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년부터 원더걸스의 미국에서의 활동은 보다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TV 드라마 ‘원더걸스 엣 디 아폴로’(Wondergirls at the Apollo)가 공개 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원더걸스의 첫 앨범이 미국에서 발매된다.
소희는 “미국에서는 멤버들이 다 같이 한 빌딩 안에서 지내는 까닭에 서로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아지고 보다 돈독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원더걸스 활동 탓에 공부를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는데, 영어를 미국에서 공부 할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선예는 “우리는 우리가 당연히 있어야 할 곳 보다는 우리가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지도나 존재감을 생각해 국내 활동만을 고집할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한편 원더걸스는 11월 7일 신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를 발표하고 11월 11일 KBS ‘뮤직뱅크’를 통해 첫 무대에 오른다. 박진영이 만든 곡으로 80년대 미국 신스팝을 연상시키는 밝은 멜로디와 경쾌한 템포가 인상적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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