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어울리는 연상연하 커플이 대거 등장, 가을 극장가를 장악할 예정이다.
주인공은 ‘티끌모아 로맨스’(감독 김정환)의 한예슬(30)·송중기(26), ‘너는 펫’(〃김병곤)의 김하늘(33)·장근석(24), ‘오싹한 연애’(〃황인호)의 손예진(29)·이민기(26) 등.
언론시사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10일 동시에 관객을 맞을 예정인 ‘티끌모아 로맨스’와 ‘너는 펫’은 일단 합격점. 웃음과 재미를 톡톡히 보장한다.
‘티끌모아 로맨스’는 단돈 50원이 없어 연애사업도 할 수 없고, 월세 옥탑방에서도 쫓겨날 상황에 처한 백수 지웅(송중기)이 짠순이 홍실(한예슬)을 만나 돈 벌기 노하우를 전수받는 과정이 그려진다. ‘너는 펫’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능력있는 여자 은이(김하늘)와 촉망받는 클래식 발레 유망주였으나 뮤지컬 배우와 안무가를 꿈꾸는 남자 인호(장근석)가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로 동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두 영화는 웃음과 재미에 커플들의 달달한 로맨스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SBS TV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어린 세종으로 인기를 끈 송중기는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한예슬도 마찬가지.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준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 신’을 능가한다.
말이 필요 없는 로맨틱 코미디계의 여왕 김하늘의 연기도 변함없다. 올해 스릴러 ‘블라인드’로 연기 변신을 시도,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하늘은 다시 로맨틱코미디로 관객을 찾는다.
권상우와 ‘동갑내기 과외하기’ ‘청춘만화’, 강동원과 ‘그녀를 믿지 마세요’, 윤계상과 ‘6년째 연애중’, 강지환과 ‘7급 공무원’에 호흡을 맞춰 좋은 반응을 얻은 그녀는 일본에서 신 한류스타로 떠오른 장근석과도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으나 ‘오싹한 연애’의 손에진, 이민기도 만만치 않은 호흡으로 웃음과 재미를 줄 것이라는 게 영화계의 시선. 남다른 ‘촉’으로 연애가 곤란한 손예진이 이민기와 오싹하지만 또 달콤한 연애를 펼칠 예정이다.
17일 개봉하는 ‘사물의 비밀’은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지만 장서희(39)와 정석
원(26)의 커플 연기가 눈길을 끈다. 장서희는 남몰래 일탈을 꿈꾸는 40세 사회학과 교수, 정석원이 21세 연구보조학생으로 장서희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감정변화가 돋보인다. 장서희와 정석원은 그간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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