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2일, 7년6개월 동안 웃음을 책임지던 대표적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 폐지시켰다가 13개월 만에 부활시키는 SBS는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내용을 웃음으로 풀어가는 형식을 통해 시청자 잡기에 나선다.
‘개그 투나잇’은 ‘한줄뉴스’, ‘적반하장’, ‘더 레드’, ‘우리말 차이점’, ‘하오&차오’ 등으로 구성됐다. 박준형과 강성범은 앵커로 변신, ‘한줄뉴스’를 통해 한 주간의 뉴스를 재해석해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긁어줄 계획이다.
‘적반하장’은 지하철이나 영화관 등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황당한 상황들을 코믹하게 풀어내고, ‘더 레드’는 자아도취의 한 여자가 사회고위층에게 응징을 가하는 모습을 통해 소시민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며, ‘우리말 차이점’은 건달과 깡패 혹은 양아치처럼 비슷하게 쓰이는 단어들의 차이점을 유쾌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류열풍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들의 좌충우돌 여행기 ‘하오&차오’와 대박드라마의 인기 3대 요소를 코믹하게 그린 ‘끝장드라마’, 너무 솔직해서 탈인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 ‘솔직한 가족’ 등이 시청자를 찾을 준비를 마쳤다.
최고 인기를 누렸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연출한 안철호 PD가 영광을 재현한다.
안 PD는 1일 오후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개그 투나잇’ 기자간담회에서 “시사적인 내용도 담지만 프로그램 안에 좀 더 많은 공감과 웃음으로 시청자들이 보고 후련해 하고, ‘정말 재밌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안 PD 등 제작진은 올해 2월부터 1주일에 사나흘씩 대학로를 찾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 시사를 접목한 개그를 위해 시사평론가를 만나기도 했다.
안 PD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예전과는 다르게 변한 것 같다”며 “답답한 국민의 속마음을 후련하게 긁어줄 때가 됐다는 시사평론가 말과 맞닿아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 형식은 우리 프로그램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작진 스스로 좀 더 공감가고 시사도 녹일 수 있는 그릇에 맞는 개그를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MC 박준형과 강성범을 비롯해 김재우 황영진 정현수 김현정 이동엽 홍윤화 정만호 윤성한 윤진영 김필수 박충수 박광수 김민수 최은희 유남석 김용명 등이 출동한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MBC를 거쳐 SBS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박준형은 “KBS와 MBC를 거쳐 그랜드슬럼(?)을 달성했다”고 웃기며 “한국 코미디가 살아나려는 좋은 징조 같다. 힘을 보태게 되서 오히려 영광” 이라고 밝혔다.
‘빡빡이’로 이름을 알린 정용국은 “데뷔한 지 12년이 됐다. SBS ‘웃찾사’에는 1회 때부터 출연했는데 그 때 마음으로 돌아가서 개그를 하겠다”며 “마흔살 정도까지 개그를 하지 않을까 한다. 마음껏 웃어달라”고 부탁했다.
대학로를 전전했다는 손민혁은 “‘개그 투나잇’이라는 음식점이 생겼다”며 “최고
한편, SBS는 ‘개그 투나잇’의 시청률이 7%를 넘기면 평일 시간대로 옮겨 방송을 편성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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