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미스터 칠드런’은 오구주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다시 한 번 2011년 주목 받는 신인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미스터 칠드런’을 눈엣가시로 여긴 가요계의 거물 사희문(김수로)은 그들을 무대 밖으로 쫓아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가요대전을 앞두고 유진의 과거 동영상이 유출되고 해체설이 불거진다.
영화 ‘미스터 아이돌’(라희찬 감독)은 대한민국 가요계와 방송계의 현실을 대변하듯 아이돌과 오디션 열풍을 적절한 소재로 활용, 눈길을 끈다. 익숙한 설정일 수 있지만 감동과 재미가 빤하지는 않다.
아이돌 그룹의 잘 생긴 외모와 화려한 춤 실력 등은 10대들에게 강하게 어필한다. 하지만 팬들은 이들이 어떤 성장 과정을 겪고, 연예계에 어떤 암투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영화는 아이돌 그룹의 성장 과정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약간은 부족한 ‘미스터 칠드런’의 성장기를 내세워 누구나 빛날 수 있고 꿈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혹독한 연습에 유진은 “무슨 아이돌 국가대표 선발하는 거냐? 나 아이돌 안 할래!”라고 소리를 지른다. 구주는 ‘미스터 칠드런’에게 “너넨 지금 바닥이거든. 뛰라면 뛰고, 기라면 기어”라고 독설을 내뱉는다. 현실은 더 냉정하겠지만 나름 적절한 대사들이다.
‘미스터 칠드런’을 흔한 ‘후크송’을 부르는 그룹으로 그리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1980년대 최고 록 밴드 ‘튜브’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아날로그적인 느낌으로 직접 부른 ‘썸머 드림’은 대중의 공감을 배로 증가시키기에 충분하다. ‘미스터 칠드런’ 만의 개성과 정체성이 제대로 드러난다. 전국을 돌며 보육원·양로원을 찾고, 비 오는 날 거리공연 등을 하는 장면이 눈물겨운 이유이기도 하다. 휘성, 거미, 빅마마 등 실력파 가수 등을 발굴하고 키워낸 프로듀서인 박경진 음악감독이 벅찬 감동을 싣는다.
각 배우들의 캐릭터는 영화에 무게감을 더했다. 성격이 모난 구주를 연기한 박예진은 감정을 절제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귀엽고 예쁜 이미지에서 180도 변신했다. 웃음 제조기 김수로도 웃음기를 빼고 악덕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엠블랙, 유키스, 남규리 등 실제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해 힘을 실었고, 임원희와 고창석, 장영남 등도 극의 재미를 배가한다.
그룹 ‘2PM’ 출신의 박재범은 첫 스크린 데뷔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사는 그리 많지 않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춤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했다. 춤출 때의 눈빛은 박재범의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룹 ‘일렉트로보이즈’의 멤버 김랜디는 엄마를 찾길 원하는 마음에서 선보인 랩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다.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박예진은 ‘미스터 칠드런’이 실제 무대에 서게 된다면 라이벌로 케이블 방송 M넷 ‘슈퍼스타K3’의 ‘울랄라세션’을 꼽았다. 멤버들이 함께 있을 때 빛나고 무대에서 즐길 줄 아는 모습에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만드는 게 비슷하기 때문일 테다. ‘미스터 칠드런’도 ‘울랄라세션’만큼 충분히 관객들을 들썩이게 만든다.
1990년대 아이돌 그룹 1세대 ‘H.O.T’가 한창 인기 있던 시절, 조금은 다른 그룹 ‘G.O.D’가 등장했다. 프로듀서인 박진영은 한 프로그램에서 “HOT가 화려한 요리라면 GOD는 흰 밥”이라고 말했다. “매일 화려한 요리만을 먹을 수 없지 않느냐?”며 “매일 먹는 흰 밥 같이 편안한 아이돌 그룹도 필요하다”고 한 적이 있다. 박진영의 바람대로 ‘G.O.D’는 10대와 20대 초반이 좋아하던 ‘H.O.T’보다 팬층이 더 두터운 그룹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미스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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