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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 '도가니' 연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영화의 꿈을 이루기 위한 눈물겨운 이야기를 공개했다.
황 감독은 "처음 제의를 받고 영화로 연출할 생각을 하니 자신이 없었다"며 "제작사 대표님께 다른 감독을 찾아보시라고 말했다. 쉽게 결정한 작품은 아니었다"고 당시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감독으로서의 욕심과 사건 해결에 힘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다시 수락하게 됐다고. 황 감독은 "감독이자 창작자로서 꼭 찍고 싶은 장면이 있었다. 주인공 강인호(공유 분)가 비명소리가 새어 나오는 화장실로 향하는 장면, 법정에서의 마지막 판결 장면을 꼭 찍어보고 싶었다"며 "실제 사건을 영화화 해 세상에 알림으로써,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위해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 달 만에 다시 전화를 걸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아역배우들의 부모들이 영화를 보고 놀랐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완성된 영화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하셨지만 부모님들이 먼저 영화를 보시고,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실지 여부를 판단하시라고 말씀 드렸다"며 "촬영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기 때문에 후반작업을 거친 영화 속 장면의 충격을 예상치 못하신 것 같았다. 직접 영화를 보시고는 많이 놀라서 나오셨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오랜 방황 끝에 어머니의 도움으로 영화감독의 길로 들어서게 된 사연도 전한다. 황 감독은 "졸업 무렵 한동안 룸펜처럼 생활했지만, 우연히 어머니가 여행서 찍어 온 비디오를 보고 이것저것 찍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어머니께서 전셋돈을 빼 유학자금을 마련해주셨고 이사하던 날 혼자 울었다. 피눈물을 흘리며 미국으로 갔고 물러설 곳이 없어 버티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 속 인호의 어머니가 전세금을 빼 교사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밖에도 황 감독은 교장 및 행정실장 역을 1인2역으로 소화한 배우 장광을 하게 된 스토리도 공개했다. 방송은 30일 오전 11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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