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혜자, 김해숙, 최불암, 정우성, 한지민 등 스타 배우들은 물론 아역스타 김새론까지 줄줄이 종편 채널 드라마 출연을 확정지었다. 시청자들을 비롯해 업계 종사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기대와는 달리 스타들의 종편러시가 과도한 출연료 상승세로 이어져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연료가 적정수준을 초과했을 경우 이를 제작사 감당해야 하는 제작사 측의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종편의 경우 지상파와의 경쟁은 물론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한 지상파 출신 종편 관계자는 “지상파와 경쟁을 앞둔 종합편성채널 입장에서는 스타급 배우, MC, PD들을 섭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예인 측에서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당연시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연예인의 출연료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최근 고액의 출연료 요구 문제로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 액수는 예상 가능하다”며 “스타급 배우의 입장에서 종편행은 일종의 케이블 드라마 출연이기 때문에 당연히 더 큰 액수를 부른다. 기본 몸값이 회당 4,000만원 이상이라면 종편행에서는 적어도 5,000만원 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본 몸값의 차이가 있지만 MC 등 개그맨 출신 방송인들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본래 출연료의 20~30% 이상 높은 출연료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상파 방송사 출연 배우 중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은 배우는 고현정과 가수 겸 배우 정지훈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은 SBS 드라마 ‘대물’ 출연 당시 야외 출연 수당 등을 포함해 회당 5,500만원을 받았으며 정지훈은 회당 출연료가 5,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상파에서는 K-POP을 비롯해 한류의 성행으로 ‘한류 스타’ 캐스팅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 적잖은 리스크에도 불구 후반 수출 작업을 고려해 몇 안 되는 ‘한류 스타’ 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최고 8,000만원을 요구한 배우도 있다고.
한 지상파 PD는 “최근 한류스타 A군은 회당 출연료 8,000만 원을 불러 계약이 불발됐다. 고액의 출연료는 물론 상대 여배우 캐스팅까지 간섭하며 다소 오만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며 “국내에서 만약 실패하더라도 일본 등 해외 수출을 고려한다면 한류 스타를 확보하는 것이 본전이라도 찾을 수 있는 길, 무리한 요구로 인해 몸살을 앓는 제작 관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도 이 같은 상황인데 종편의 경우는 경쟁이 더욱 극심하다”며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드라마 실패로 재정상태가 악화된 데 고액의 출연료를 감당하긴 힘든 제작사들이 많다. 앞으로 종편 시대에 이 같은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특정 스타들에게 집중된 출연료 전쟁에 비해 신인을 비롯한 타 배우들에 대해서는 출연료는 물론 권력관계 역시 격차가 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는 상습적으로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일으키고
연매협은 "불량제작사(자)들에 대한 출연 거부를 확인하며 지상파 3사 방송국의 협조를 요청한다"며 "지상파 방송국과 대중문화 유관단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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