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개의 프로그램에서 180도 다른 매력을 뽐내며 하반기 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영민은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열정으로 현재 그룹사운드 오버액션으로도 활동 중이다. 2009년 ’왕비호밴드’로 출발한 오버액션은 최근 곡 ’태원’을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감수성’, ’비틀즈코드’에 오버액션까지. 김영민 요즘, 분위기 제대로 탔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김영민은 "정말 행복하다. 이렇게 인기 있는 적 처음이다. 프로그램 갯수는 두 개밖에 안 되지만 준비하고 배워 나가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제 인생의 최종적인 목표는 음악 DJ거든요. 개그에 미쳐서 개그 하다가, 음악 하고 싶어서 음악 하다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오버액션을 하게 되면서, 음악과 개그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서서히 구축되고 있구나 싶어요."
"당시 중고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홍대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어요. 홍대 클럽에서 베이스 연주를 되게 열심히 했거든요. 하지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셔서, 뭔가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싶단 생각에 연예인을 생각하게 됐죠."
어라? 뭔가 다른 인터뷰이에 비해 불순한(?) 의도로 시작된 듯 싶기도 한데. "원래 제 꿈은 팝스타였어요.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었죠. 당시 예능을 통해 각광받는 가수들이 많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저도 방송과 음악을 함께 하는 방향을 생각한 거에요."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작전’에 돌입한 김영민은 말 그대로 ’1인 기획사’를 꾸려 오디션 정보, 프로그램 편성 정보 등을 수집했고 그러던 중 ’폭소클럽’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방송국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공개방송 단골 출석 여고생들에게 대기실 잠입 방법을 배워 냅다 대기실로 뛰어들어갔다.
"문이란 문은 다 노크 해봤어요. 제가 무작정 들어가서 얘기하고 기타 치면서 쇼를 하고 나니 다음주부터 바로 나오라 하셨어요.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어요."
’개그콘서트’는 지난 2008년 박성호와 함께 한 ’뮤직갤러리’ 코너로 처음 데뷔했다. 이후 ’청춘예찬’ ’도움상회’ 등에서 활약한 그의 옆에는 늘 박성호가 있었다. "박성호 선배가 저를 굉장한 유망주로 봐주셨어요. 제 자신감의 원천이었죠. 음악만 하다 어느날 갑자기 개그 하고 싶다면 오니까, 한계가 있을 거라 보신 분들도 있었는데 박성호 선배는 그렇지 않으셨어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더 잘 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됐죠."
현재 출연 중인 코너 ’감수성’은 제대하고 곧바로 합류한 코너로, ’개콘’ 대표 코너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한 상태다. 누구 한 명 튀려 하기보단 한 마음으로 스토리를 구성하다 보니 시너지는 두 배 이상이다. 코너 수명이 언제까지 갈 것 같은 지 묻자 김영민은 "내시가 결혼할 때 까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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