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전용관 ‘영화의전당’을 개관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9일간의 화려한 축제를 마무리했다.
14일 오후 영화의전당에서 장진 감독과 배우 류현경의 사회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는 허남식 부산 시장, 이용관 집행위원장,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 배우 강수연·구혜선·명계남·안성기·오인혜·서갑숙·오다기리 조, 이두용·이상우·이창동·임권택·욘판·하라다 마사토 감독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오인혜와 사회를 맡은 장진·류현경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오인혜는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입었던 옷과는 달리 깃털이 달린 검정색 드레스를 선택했고 과감한 노출도 선보이지 않았다.
이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과 필리핀 로이 아르세나스 감독의 ‘니뇨’가 이날 폐막식에서 공식 경쟁 부문 뉴커런츠상을 수상했다. 플래시 포워드상(그곳), 선재상(그를 기다리는 카페·애드벌룬), 비프 메세나상(나비와 바다·쇼지와 타카오), KNN관객상(인디안 서커스)의 수상자도 무대를 빛냈다.
조직위원장인 허 시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사의 뚜렷한 발자취로 기억될 것이고, 여러분과 함께 했던 9일 동안의 감동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라며 “이제 세계적 영화제로 도약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더 많이 사랑하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폐막사와 축하공연에 이어 일본영화 ‘내 어머니의 연대기’ 상영을 끝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년을 기약했다.
영화의전당 개관뿐 아니라 영문 공식 명칭 변경, 이용관 집행위원장 체제 등 변화를 맞이한 영화제는 총 19만6177명(좌석 점유율 83%)이 찾았다. 약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올해는 지난해 생산유발효과 53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40억원, 소득유발효과 126억원, 취업유발효과 315명, 고용유발효과 570명 등의 기록보다 더 많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화제는 70개국에서 초청된 총 207편이 상영됐다.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와 자국 밖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각각 86편과 45편이었다.
영화제 게스트는 1만1268명(국내 4482명·국외 765명)이었다. 아시아필름마켓에는 1080명, 부산영화포럼에는 502명이 참여했다. 국내외 언론은 2440명에 달했다.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290회, 오픈 토크 5회, 마스터 클래스 4회,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2회, 아주담담 13회 등은 영화팬들을 즐겁게 했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아시아필름마켓(AFM)·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 같은 행사를 동시에 개최한 올해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BIFCOM을 포함한 아시아필름마켓은 1080명(총 42개국, 585개 회사)이 참여했고, 전시 부스도 113%(총 28개국, 177개 업체, 109개 부스) 증가했다. 마켓 스크리닝의 경우 올해 총 11개국, 60개 작품을 선보였다. 작년에 시작된 온라인 스크리닝 서비스는 72편이 증가, 258편의 영화가 등록됐다.
한편 영화의전당에는 폐막식을 몇 시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곳곳에 비가 샜다. 영화제 측은 빗자루와 대걸레로 빗물을 제거한 뒤 간신히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집행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를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미완의 건물을 가지고 영화제를 치른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영화의전당이 오히려 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대안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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