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개관’, ‘영문 명칭 변경’, ‘이용관 체제 시작’ 등으로 종합할 수 있는 올해 부산영화제가 얻은 것은 뭘까.
가장 큰 득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꼽을 수 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자원봉사자들을 추어올렸다.
이 위원장은 “올해 최고의 성과라고 한다면 단연 영화관객들”이라며 “관객들의 질서의 식이 빛났다”고 말했다. 스태프가 혼선과 차질을 빚고 있어도 관객들이 이해해주고 도움과 조언까지 줬다는 설명.
아울러 자원봉사자를 향해 “역대 최고의 자원봉사자”라고 했다. “외국인들이나 다른 영화 관계자들이 영화의전당을 보고 대단하고 놀랍다고 하는데 그보다 관객들과 자원봉사자”라고 강조했다.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수는 총 19만6177명.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자원봉사자는 744명으로 영화제 곳곳에서 관객 등에게 도움을 줬다. 이 위원장의 설명대로 관객들은 불편을 감내했다. 안내표지판도 없고 편의시설 등이 부족했으나 나름대로 영화제에 만족했다. 자원봉사자는 친철한 미소로 응대했다.
개막 전까지 공사가 이어져 미관을 해치더니 페막식 날에는 건물 곳곳에서 빗물이 흘러 내렸다. 한진중공업이 1678억원이나 들여 시공했으나 제대로 건물을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폐막식이 몇 시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 편에서는 임시방편으로 물을 받을 수 있게 통을 세워놓았고, 빗물을 대걸레와 빗자루로 닦거나 쓸어내야 했다. 아시아 최고 국제영화제를 넘어 세계 속에서 주목받는 영화제를 바라고 있는 영화제로서는 타격이 컸다.
매년 영화제 때마다 불거지는 운영미숙은 올해 영화의전당 시공사와 운영사와의 갈등으로 특히 심했다. 이 위원장이 결산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역대 영화제 가운데 가장 힘들었다”고 밝힌 것처럼 영화제가 순항
이 위원장은 “이런 영화제를 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이건 너무 큰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텐트 치고라도 영화제를 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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