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MBC라디오 가을개편을 맞아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대적인 변화가 오는 가운데, MBC 표준FM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의 폐지가 결정됐다.
MBC 노조 공식트위터는 14일 오후 "MBC 라디오, 윤도현, 김여진에 이어 김어준 씨도 강제하차 시킵니다. 10월 24일 가을개편부터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고 공지했다.
MBC는 현재까지 '색다른 상담소' 폐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색다른 상담소' 폐지와 그의 라디오 하차는 사실상 '퇴출'에 가깝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김어준은 그동안에도 '딴지일보 총수' 타이틀이 보여주는 것과 같이 개성이 분명한 논객으로 활동해왔으나 최근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MBC 라디오 고위 관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으리라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트위터를 통해 "MBC 라디오에서 퇴출된데 대해, 김어준 씨는 노조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그럴 줄 알았다' '처음 들어갈 때 부터 김미화씨 퇴출을 위한 물타기용이 아닌가 우려했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는 팟캐스트 순위에서도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닌 유쾌한 고민 상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던 만큼 프로그램을 종료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
때문에 노조를 비롯해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번 김어준의 하차에 대해 '소셜테이너 금지법'을 규정한 MBC의 수순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서 올해 초 김미화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했으며, '두시만세' 김흥국도 같은 이유로 하차한 바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