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집행위원장이 14일 해운대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영화의전당을 시공한 한진중공업에 불만을 터트렸다.
이 위원장은 “한진중공업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16년동안 가장 어려운 영화제였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의전당은 개막식 1주일 전에 개관을 했으나 미완성 상태였다.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는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지냈다. 한진중공업은 협조사항에 대해 귀담아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도와주지는 않고 막기만 해서 스태프가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또 영화 ‘더 레이디’를 들고 부산을 찾은 뤽 베송 감독과 양자경이 15분을 기다렸으나 마이크 담당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이렇게 서러움을 겪어가며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고 터로했다.
그는 “좋은 집은 필요 없다. 텐트를 치고 야외 행사로 영화제를 진행할 수도 있다”며 “차라리 여기서 하지 말자라고 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화의전당에 비가 새고 있는데 이런 미완의 건물을 가지고 영화제를 치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올해의 성과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놀라운 질서 의식을 발견했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올해
이날 오후 일본 영화 ‘내 어머니의 연대기’를 끝으로 폐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