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4일 오후 7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14일 부산국제영화제 결산자료에 따르면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해운대 비프빌리지 등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수는 총 19만6177명으로 집계됐다. 좌석점유율은 83%에 달했다. 지난해 18만여명보다 1만명이나 더 축제를 즐겼다. 1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 영화제는 관객수 증가 등으로 10%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관 시대의 개막
올해부터 부산영화제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수장으로 나섰다. 그간 부산영화제를 이끌어온 김동호 위원장은 명예직으로 영화제에 참석했다.
특유의 유머감각과 젊은 열정으로 영화제 곳곳을 누빈 이 위원장에게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긴박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당황한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김동호 전임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다.
영화의전당은 부산영화제를 대표하는 건물이 됐다. 편의·부대시설이 미흡해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나름의 외향을 갖추고 랜드마크가 됐다. 국제영화제 중 전용관을 갖춘 곳은 칸과 토론토, 베를린 정도다. 아울러 부산의 영문 명칭 변경에 따라 영화제도 15년이나 써온 ‘PIFF’를 ‘BIFF’로 바꾸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70개국 307편…관객수 증가와 질적 성장
올해는 70개국 307편이 상영됐다.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와 자국 밖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각각 86편과 45편이었다.
관객수는 총 19만6177명으로 집계됐다. 좌석점유율은 83%에 달했다. 지난해 18만여명보다 1만명이나 더 축제를 즐겼다.
영화제 게스트는 1만1268명(국내 4482명·국외 765명), 아시아필름마켓에는 1080명이 참석했다. 부산영화포럼에는 502명, 국내외 언론은 2440명에 달했다.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290회, 오픈 토크 5회, 마스터 클래스 4회,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2회, 아주담담 13회 등이 열려 영화팬들을 즐겁게 했다.
◇필름마켓 등 원스톱 서비스 통했네…지난해보다 참가자↑ 판매↑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아시아필름마켓(AFM)·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 같은 행사를 동시에 개최해 프로젝트 투자, 제작기술 협의, 완성작품 매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지난해 789명의 배지등록자 수를 기록한 데에 비해 올해 BIFCOM을 포함해 1080명(총 42개국, 585개 회사)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BIFCOM을 포함한 전시 부스가 113% 증가(총 28개국, 177개 업체, 109개 부스)했다.
마켓 스크리닝의 경우 올해 총 11개국, 60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보다 11편이나 많은 33편의 마켓 프리미어를 유치했으며 상영 횟수 또한 47회에서 64회 상영으로 증가, 매년 4개관으로 운영되던 극장을 올해 6개관으로 확대 운영했다.
작년에 시작된 온라인 스크리닝 서비스 역시 작년보다 72편 증가, 258편의 영화가 등록돼 참가자들이 마켓 전후에도 원활한 세일즈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화려한 축제, 하지만 옥에 티도 有
옥에 티는 공교롭게도 심혈을 기울인 영화 전용관 ‘영화의전당’이었다. 국내외 영화 팬들의 높은 관심을 보인 영화의전당은 그럴듯한 외향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불편하고 부족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페인트 냄새가 진동하고, 매점 등 편의시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비프힐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수차례 이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안내 표지판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관객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영사 사고도 있었다.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연출한 ‘복숭아 나무’는 영화관 시스템 호환 과정에 문제가 생겨 상영을 중단해야 했다. 관객의 티켓 값을 환불해야 했고, 구혜선이 직접 나서 사과를 했다.
와이드앵글 초청작인 인도 영화 ‘오래된 방의 소리’(감독 샌딥 레이)가 안드로이드 폰용 부산영화제 앱에서 검색을 했을 때 다른 작품의 스틸 컷이 나오는 것도 예방할 수 있는 실수였다.
이 위원장은 “영화의전당이 비가 새고 있다”며 “미완의 건물을 가지고 영화제를 치른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영화의전당이 오히려 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대안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