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출산한 이정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90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11일 현업에 복귀한 이정민 아나운서는 "방송사에 들어서는데 입사할 때처럼 벅찬 느낌과 설렘이 교차했다"며 "오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설렘과 그리움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출산 전과 대비해도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현업에 복귀한 이 아나운서는 "임신 후 18kg 체중이 불었는데 출산 후 방송 하듯 성실하게 운동을 꾸준히 했다. 특히 복싱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지금은 다이어트에 성공해 17kg 감량한 상태다"고 말했다.
방송사 복귀와 함께 이 아나운서는 임신 기간 중 번역한 '핑크파워'(클레어 십먼, 케이티 케이 공저/따뜻한 손)를 출간했다. 이 아나운서는 "앵커 업무와 번역을 병행하다 보니 결국에는 만삭까지 작업을 하게 됐고 거의 20개월 만에 책이 나왔다. 임신 5,6개월 때 밤을 새는 날이 많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핑크파워'에 대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보이는 여성들이 '나는 정말 행복한가?'라는 개인적인 삶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이 아나운서는 "'핑크파워'를 통해 사고의 패러다임을 바꿔 출산과 육아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사회가 함께 나누어야 할 책임과 의무라는 의식을 통해 여성도 남성도 행복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핑크파워'의 번역료 전액은 미혼모 지원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편 이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가 아닌 코이카 협력부로 컴백한다. 이 아나운서는 "엄마가 되고 나니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단순히 MBC의 얼굴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는 아나운서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점에 매력을 느껴 코이카 협력부로 돌아오고 싶었다"며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인사드리는 것은 물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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