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 수애, 김래원의 만남만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천일의 약속’이 11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천일의 약속’은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의 사랑을 지키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정통 멜로다.
극중 수애는 알츠 하이머 병에 걸린 이서연 역을 맡았다. 5살 때 전기기술자였던 아버지가 감전사고로 죽고 엄마가 팔자를 고치는 바람에 4살짜리 동생과 함께 고모네 집에서 성장한 이서연. 애어른인 그녀는 사촌오빠의 친구, 지형(김래원)을 짝사랑 하지만 그는 이미 부모의 절친한 친구딸과 결혼을 약속했다. 상대 여자와는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애초부터 결혼을 꿈꾸지 않았고 그저 그가 결혼할 때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건축사 박지형(김래원)은 어릴 적 가끔 친구를 통해 서연을 누이동생 대하듯 챙겨왔지만 실은 묘하게 신경 쓰이는 감정이 있었다. 어린 나이, 환경 차이 등으로 인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다 유학길에 오른다. 귀국후 어느 여름날, 화랑에서 서연과 우연히 부딪히면서 서연은 결혼할 수 없는 숨겨놓은 연인이 돼버린다.
비현실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지형만을 사랑하는 약혼녀 정유미(노향기). 지형과의 결혼을 단 한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의견도 자존심도 없는 지고 지순한 부잣집 딸.
호화 캐스팅, 짜임새 있는 구성과 베티랑 김수현 작가의 만남으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벌써부터 극에 달한 상태다. 하지만 극단적인 캐릭터 설정과 비현실적인 상황, 기존 통속 멜로에서 봐왔던 뻔한 비극적 스토리가 최근 시대흐름과 얼마나 맞아 떨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기억을 점차 잃어가는 알츠 하이머 병에 걸린 여자 주인공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손예진을 비롯해 통상 비극 멜로물에 등장하는 시한부 여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애매 모호한 액션을 취하며 잘난 약혼자를 순식간에 초라한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약혼자를 기만한 채 뒤늦게 자신의 참사랑을 찾아가는 남자 캐릭터 역시 새롭지 않다. 모든 것을 갖췄지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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