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7일 오전 부산 해운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열린 ‘바비’ 언론시사회 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1990년도에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한 거장 감독이 이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미국과 우리나라 정부의 마찰 등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다”며 “22년 만에 내가 다시 만들어 들고 왔다”고 말했다.
‘바비’는 ‘입양 대국’ 대한민국의 슬픈 이야기를 다룬 작품. 지적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두 딸(김새론·아론 자매), 그리고 망나니 같은 작은 아버지 간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았다. 작은 아버지가 장기밀매 브로커가 돼 돈을 받고 형의 딸을 미국으로 팔아넘기는 내용을 담아 충격적이다.
이 감독은 “미국에서 9년을 살았는데 절대 미국을 비판하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이 가족이 어떻게 사는지 현명한지 보여주기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작은 아버지를 연기한 이천희는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나쁜놈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작은 아버지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고 몰입했다.
이 감독은 영화 제목 ‘바비’라고 지은데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바비 인형이 미국을 상징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5년 한 장애학교 직원들의 학생 성폭행 실화를 다룬 영화 ‘도가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장기 밀매 입양과 관련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영화
올해 부산영화제에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9일 오후 4시(관객과의 대화 포함)와 12일 오후 1시 두 차례 더 상영된다. 선댄스영화제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부산(해운대)=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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