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전용 상영관인 ‘영화의전당’에서 화려한 축제의 문을 연다.
개막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전직 복서와 시력을 잃어가는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오직 그대만’.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하는 아들이 어머니와 과거에 쌓인 오해를 풀어나가는 감동 스토리를 그린 일본 영화 ‘내 어머니의 연대기’가 폐막작이다.
최근 문을 연 영화의전당은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지난 15년간 영화제 수장을 맡았던 이동호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첫 평가를 받는다. 영문 명칭이 ‘PIFF’에서 ‘BIFF’가 됐고, 비아시아권 신진 감독들의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의 상금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학술대회인 부산영화포럼(BCM)은 올해부터 매년 열린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특별 기조 발제자로 나선다.
그동안 별도로 열린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과 아시아필름마켓(AFM), 부산국제필름커미션 영화산업박람회(BIFCOM) 등이 부산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에서 동시에 개최돼 프로젝트 투자, 제작기술 협의, 완성작품 매매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점도 눈에 띈다.
각종 프로그램과 부대행사 참석을 위해 국내·외 스타들이 부산을 찾는다. 제작발표회가 준비된 ‘마이웨이’의 장동건,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오늘’의 송혜교 등 국내 스타들과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무협’의 금성무·탕웨이, 국내 개봉을 앞둔 ‘삼총사 3D’의 주연 로건 레먼, 신작 ‘뱀파이어’를 들고 오는 ‘러브레터’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 ‘마이 레이디’의 뤽 베송 감독·양자경,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는 서극 감독 등이 부산을 빛낸다.
‘너는 펫’의 김하늘·장근석, ‘바비’의 이천희, ‘마이 백 페이지’의 츠마부키 사토시,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에 출연한 프랑스의 이자벨 위페르, 뉴커런츠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일본의 오다기리 조 등도 야외무대 인사, 오픈 토크 같은 행사에 참석해 부산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아시아 각국에서 만들어진 웨스턴 영화들을 모은 ‘아시아 웨스턴: 동부의 사나이들’, 홍콩 독립영화의 전설인 욘판 감독의 특별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상영하는 ‘포르투갈 6인의 감독전: 극한의 시네아스트들’과 ‘호주 영화 특별전: 호주 영화의 또 다른 얼굴’도 구미를 당기게 한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 등은 ‘마스터클래스’에서 자신의 영화 인생에 대해 들려준다.
배우 예지원과 엄지원이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이에 앞서 부산영화제는 5일 남포동에서 전야제를 열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월렘 데포, 줄리엣 비노쉬, 김지미,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올리버 스톤 감독 등의 핸드프린팅이 일반에 공개됐다. 가수 휘성과 다비치 등이 축하 공연을 이어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부산(해운대)=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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