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는 지난 3일 밤 방송을 끝으로 1년 5개월 동안 진행해온 MBC 표준FM '심심타파' DJ에서 하차했다. 증가하는 해외 스케줄로 인해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잦아지면서 방송 진행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하차를 결심한 것이지만 라디오에 대한 깊은 애정에 박규리는 끝내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규리는 평소 라디오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내사람들'이라 부를 만큼 각별히 여겼으며 라디오 DJ 활동에 대해 "팬들과 상호 교감하며 나를 치유하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활동"이라 밝혔다.
마지막 방송에 대해서는 "마지막 생방송을 하던 날 함께 해주셨던 PD 작가님들이 와주시고 고정 게스트들이 모두 모여서 코너를 함께 했는데 전례가 별로 없는 일이라고 들었다. 아껴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 방송 사진 공개와 함께 라디오에서 못다 밝힌 소감도 전했다. 박규리는 "라디오는 나에게 일로서의 활동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라디오 부스에 있던 자정만 되면 뭔가 허탈하고 있어야 될 자리에 있지 않는 기분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꼭 방송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DJ로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 그리고 오래 DJ로 활동해서 20년 이상 라디오 DJ를 진행한 분들이 받는 골든마우스 상을 받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카라 정규 3집 'STEP'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규리는 오는 8일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되는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미녀는 괴로워'는 오사카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돌며 공연을 진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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