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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저하게 숨은 조력자’
신비주의 스타의 대명사 서태지의 경우 부모의 역할이 누구보다도 지대하다. 사생활에서 아주 사소한 부분도 외부에 노출시키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서태지가 믿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사람이 부모기 때문. 공식적으로 앨범 활동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두문불출하는 서태지에게 부모의 존재는 그만큼 특별하다.
최근 이지아와 이혼 소송 역시 마찬가지. 대게 회사 쪽에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이 진행되는 것과 달리 서태지의 경우 부모와 친척들의 선을 통해 재판을 진행했다. 이 뿐 아니라 국내 여행, 국외 출국 등의 일정에 서태지는 부모님에게 일정부분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서태지의 부모가 외부에 노출된 적은 거의 없다.
아이유 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이유 가족들은 올해 방배동으로 이사를 왔다. 순수하게 아이유의 고등학교 생활과 연예활동의 편의를 위해서다. 아이유를 비롯한 상당수의 아이돌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경우 아직 미성년자인 까닭에 부모의 역할이 지대하다. 하지만 그 역할은 숨은 조력자로서 최대한 외부에는 노출되지 않는 형태를 취한다.
○ ‘자녀를 경영한다’
자녀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스타들도 있다. 비(정지훈)의 아버지는 비가 JYP를 나온 직후 레이니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는 이후 제이튠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꾼다. 또 비의 아버지는 제이튠엔터와 별도로 제이튠 캠프를 설립할 당시 지분의 30%를 가진 대주주 역할을 했다. 비 역시 스스로 엔터테인먼트와 메니지니먼트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가장 믿을만한 사업 파트너로 아버지를 선택한 것.
‘자녀경영’은 아이돌 가수들의 부모들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어린 자녀들이 수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경우 이를 자녀를 위해서라도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은 당연한 것. 하지만 간혹 부모와 소속사의 수익배분 등의 관점차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동방신기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것이나 올해 카라의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이 소속사와 분쟁을 야기한 것도 한 연예인의 ‘경영’을 놓고 부모와 소속사가 대립하게된 경우다.
○ ‘자아 찾기’에 나선 부모들
자녀를 연예계에 데뷔 시킨 후 어느정도 위치에 올려놓고 자신의 놓친 꿈을 찾아가는 ‘자아찾기형’ 부모 있다.
대표적으로 신화의 전진 아버지 찰리 박이 있다. 80년대부터 연극과 밤무대에서 활동해 온 찰리 박은 춤, 노래, 연기, 악기연주 등에 능한 예인(藝人)이다. 2005년에는 ‘카사노바의 사랑’이라는 앨범으로 정식 데뷔 했으며, 이후에도 릭 애슬리(Rick Astley)의 '네버 고나 기브 유 업(Never Gonna Give You Up)'을 리메이크 한 '버려 버려'등을 발표했다. 2009년에는 전진의 첫 중국 단독콘서트에서 게스트로 출연, 합동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SES 출신 바다의 아버지 최세월 역시 딸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후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 경우다. 최세월은 소위 ‘고속도로 가수’로 불린 얼굴 없는 가수다. 지금까지 수십장의 곡을 녹음하고 발표했지만 세상의 주목을 받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 최세월은 가수생활 50여년만인 지난 2008년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하하의 어머니 김옥정 역시 뒤늦게 자신의 꿈을 찾은 경우다.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독특한 의상과 캐릭터로 ‘융드옥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옥정은 이후 다수의 예능프로그램과 아침교양프그램에 출연하며 아들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하하 엄마처럼 하하하’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푸드송’이라는 노래를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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