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법무심의관 임은정 검사는 30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광주 인화원…도가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임 검사는 “어제 ‘도가니’ 를 보고 그때 기억이 떠올라 밤잠을 설쳤다”며 “피해자들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재판 결과에 경찰, 검찰, 변호사, 법원의 유착이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싶다”고 적었다.
그는 “속상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이 영화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반성하는 기폭제가 된다면, 그래서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도가니를 막을 수 있다면 감수하지 못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3월 공판 당일 작성한 일기도 공개했다. “6시간에 걸친 증인신문 시 이례적으로 법정은 고요하다. 법정을 가득 채운 농아들은 수화로 이 세상을 향해 소리 없이 울부짖는다. 그 분노에 그 절망에 터럭 하나하나가 올올이 곤두선 느낌이다.”
작가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읽고 난 뒤 쓴 2009년 9월 일기도 있다. “도가니… 베스트셀러라는 말을 익히 들었지만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잘 아는 아이들의
한편 영화 ‘도가니’는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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