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폼나게 살거야’(문영남 극본, 홍정욱 연출)에 출연 중인 배우 윤세인은 알고보니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딸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세인은 아버지가 현직 국회의원이란 사실을 숨기고 오디션에 응시해 소탈한 연기력과 성실성으로 여주인공 자리를 따냈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김부겸 의원은 딸의 배우 데뷔를 처음엔 강하게 반대했으나 오디션에 몰래 응시해 당당히 합격한 딸이 드라마에 캐스팅되자 더 이상 만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청렴결백한 의원으로 유명한 김부겸 의원이 딸이 배우생활을 이왕 한다면 모범적으로 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세인 외에도 연예계엔 ‘파워 엘리트’ 부모를 둔 연예인부터 정치인과 혈연 혹은 친인척 관계에 놓여있는 스타들이 여럿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배우 송일국의 어머니는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다. 고 김두한의 딸인 김을동은 과거 한 방송에서 “송일국 어머니라는 말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송일국은 정치인 어머니를 둔 배우답게 모범적인 연예계 활동을 해 왔으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에는 당시 부산지검 판사였던 정모씨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지난해 6월 6살 연하의 설치미술가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삐삐밴드 보컬 출신 이윤정은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의 둘째 딸이다. 이 의원은 과거 이윤정이 연예계에 진출하는 것에 크게 반대했지만, 이후 딸의 연예계 생활의 아낌 없는 조언자로 발전했다는 후문이다.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 전 아나운서 또한 아버지 한석봉씨는 전 국회의원이며 어머니 윤정빈씨는 부산세화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배우 심은하의 남편은 자유선진당 지상욱 전 대변인이다.최근 지상욱 전 대변인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 이어 두번째 서울시장 도전이다.
지상욱 전 대변인의 서울시장 출마에 따라 아내 심은하의 내조도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5년 톱스타 심은하와 결혼해 화제를 모은 그는 연세대 졸업 후 스탠퍼드대 석사, 도쿄대 박사 학위를 받고 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 교수로 재직하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를 보좌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현재 심은하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투투’ 출신 사업가 황혜영은 민주당 김경록 부대변인을 남편으로 맞는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황혜영은 앞으로 “정치인 남편의 내조를 아낌없이 하겠다”고 결혼소감을 전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방송인 이하늬는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의 조카다. 지난 2007년 9월, 문희상 의원의 동행 출판기념회에서 사회를 맡아 ‘가족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환 의원과 처조카 사이다. 양현석 대표가 김영환 의원 아내의 이종사촌이다.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가수 출신인 박진영은 민주당 박상천 의원 이모의 외손자다. 또 배우 남궁원의 아들은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다. 홍정욱 의원은 남궁원의 1남 2녀 중 외아들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교 로스쿨 졸업했다.
가수 조성모는 이한동 전 총리의 조카다. 다시 정리하면 이 전 총리의 부인 조남숙 여 사의 친조카다. 혼성그룹 샵 출신 가수 서지영도 교수 아버지와 대학 강사 어머니, 정치인 할아버지를 둔 ‘엄친딸’이다. 그의 할아버지 서종철씨는 전 국방부 장관이자 초대 KBO 총재, 육군참모총장을 지닌 권력가다.
젝스키스의 전 멤버 은지원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누나의 손자다. 은지원에게 박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5촌 당고모다. 은지원은 2009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스타들은 그러나 정치인과 연관된 가족사를 공개하길 꺼려 한다. 특정 정당의 색깔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대중적인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과거 정치인 집안 자녀들의 연예계 진출은 특히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치인 집안에서 스타를 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하며 이를 오히려 홍보에 이용하거나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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