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픈 킬러 이어 이번엔 실어증 궁녀로…’
배우 신세경이 신비한 ‘킬러’ 에 이어 이번엔 실어증에 걸린 천재 궁녀로 변신한다.
새 SBS 수목극 ‘뿌리 깊은 나무’ 는 그간 이미지로만 각인돼있던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배경 및 시대적 현실을 각색해 보여주는 색다른 드라마다. 신세경은 극중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는 소이 역을 맡았다.
소이는 이도(한석규)의 훈민정음 창제 프로젝트 전모를 알고 있는 궁녀조직의 핵심멤버다. 한 번 본 이미지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영특함을 지니고 있다. 이도 이상으로 훈민정음 프로젝트에 열정을 갖고 있으며 그 애처로운 열정엔 어린 시절의 깊은 상처가 자리 잡고 있다.
노비 출신임에도 글을 익히고 싶은 마음에 어깨너머 글자들을 눈여겨보고 연습하기도 했지만, 글자를 그리 잘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모두 앞에서 우연히 자신이 아는 한 글자를 읽어냈고, 모두가 감탄한다.
하지만 막상 영화가 공개된 후 대중을 비롯한 언론의 평가는 냉정했다. 베티랑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기엔 아직 그녀의 내공이 부족했던 것. 아름다운 영상미,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푸른소금’ 은 화제를 모았지만 신세경은 연기력 미숙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신세경이 못한 것이 아니라 송강호가 너무 잘했던 것’ 이라며 그녀의 연기 미숙을 옹호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만 베티랑 선배에게 묻어갈 수도 있었을 것을 도리어 부족한 부분이 더 부각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그녀의 연기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청순하기만 했던 신세경에게서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한층 성숙된 감정선을 발견하게 됐다. 시트콤의 인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귀여운 여배우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기회를 제대로 잡은 것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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