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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은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 2회와 4회에 각각 단 3초씩 출연하며 미친 존재감으로 떠오른 데 이어 지난 26일 방송분에서는 '1초 등장'이라는 초유의 출연 분량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 중 지나고등학교 교무실에서 다른 교사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창틀에 걸터앉은 윤건의 뒷모습만 멀리서 비춰져 시청자들은 그가 출연했는지조차 쉽게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고.
네티즌들은 "과연 그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진다" "김병욱 감독이 의도해 놓은 코미디 코드나 미스테리가 있을 것 같다" "국내 시트콤과 드라마를 통틀어 초 단위로 출연하는 최초의 나노급 배우" 등 재치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찰나'로 인식될 정도로 짧은 순간 극에 등장하지만 그의 모습이 전파를 타는 한 출연료는 계산된다. '하이킥3'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아무리 짧게 나오더라도 등장한 회차에 한해 회당 출연료가 계산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윤건씨가 매회 촬영하는 분량은 훨씬 많지만 25분 분량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잘려나가 실제 방송분에서는 초 단위로 출연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등장하는 분량이 많지 않아 아쉬울 법도 하지만 윤건으로서는 효율 대비 최고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주연급 출연진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결코 밀리지 않는 주목도로 '하이킥3' 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
윤건 측 관계자는 "방송이 이슈가 될 줄 모르고 묵묵히 촬영에 임해왔는데 '3초 미존'으로 떠오르면서 촬영장에서 대우가 달라졌다"고 너스레를 떨며 "지금까지의 도도한 캐릭터에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비록 대사 하나 없이 창틀에 걸터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지만 나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며 향후 펼쳐보일 내면연기에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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