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이 27일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완득이’ 언론시사회에서 “‘추격자’나 ‘황해’ 등을 거론하며 나에게 마초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영화 속 캐릭터적인 성격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윤석은 극중 세상에 반항하는 오지랖 선생 ‘동주’를 연기했다. 세상에 등 돌린 소심한 반항아 ‘완득’과 서로 멘토이자 멘티가 돼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인물. 그간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황해’ 등을 통해 보여준 선 굵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탈피, 영화 ‘완득이’를 통해 가볍고 친근한 이미지가 눈에 띈다.
영화는 완득과 동주가 멘토이자 멘티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리기도 하지만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짚는다. 완득이 17년 동안 모르고 지내던 필리핀 어머니의 존재가 그것.
김윤석은 “이 영화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17년 동안 몰랐던 완득이 어머니의 등장이었다”며 “어머니가 외국인 일 때 오는 강렬함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삶 그대로의 신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강렬함이 이 시나리오의 척추처럼 버텨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각 등장인물이 영화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바랐다.
김윤석은 ‘추격자’와 ‘황해’에서 하정우, ‘거북이 달린다’에서 정경호 등 후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후배들이 연기를 할 때 말을 다 잘 안 듣지만 그 개성넘치는 모습이 굉장히 좋다”며 “뭔가를 가르친다는 생각에 빠지면 영화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서 먼저 물어보지 않는 한 다가가서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찍고 난 다음 사석에서 술, 커피 한 잔 할 때 연기자로서의 생활과 삶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다”며 “그 밝고 건강한 모습들에 영향을 받아 나도 힘을 받는다. 앞으로도 말을 잘 듣지 않는 연기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웃겼다.
유아인이 방황하는 완득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는 학창시절 반항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방황을 많이 한 편”이라며 “19살에 연기를 시작해 1년 후 연기를 그만두겠다며 고향에 내려간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사회, 학교, 부모님 등 모든 것에 반기를 들고 방황했다”며 “지금도 아직 미끈하게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모든 것에 방황하고 반기를든 기억이 있어서 완득이를 만나고 연기하면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한 감독은 “완득이가 가지고 있는 아주 좋은 마음이 있다
7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0월20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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