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소속사 다음기획은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두시의 데이트'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MBC로부터 '두시의 데이트' 새 진행자로 내정된 사람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청 받았다는 것.
다음기획은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며 "이번 MBC의 요청의 수준을 뛰어넘은 제안에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파트너이자 제작진의 일원으로 볼 수 있는 DJ 윤도현에 대한 그 어떠한 배려가 없었음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기획은 "저희는 이번 일이 흔히 말하는 정치적인 고려가 결부된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방송국 고위관계자들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진행되었음을 저간의 상황들을 통해 확인했다"며 "가수 YB의 보컬을 떠나 한 프로그램의 DJ로서 하루에 두 시간씩 매일 청취자들과 마주 앉았던 윤도현은 이번 사태로 인해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더 이상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방송을 꾸려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MBC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폭로성 발언인 만큼 추후 MBC 프로그램 출연 여부에도 촉각이 곤두섰지만 윤도현 측은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다른 MBC 프로그램에 출연을 안 할 이유는 없다. 'K-POP 로드쇼' MC 등의 스케줄은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는 10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특집 호주 공연에도 차질 없이 나설 예정이다.
한편 윤도현의 후임 DJ로는 주병진이 낙점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병진은 10월부터 '두시의 데이트' DJ로 나설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