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식스센스`와 기(氣) 싸움, 무서울 정도”[인터뷰]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아브라카다브라’ 이후 2년 2개월만에 정규 4집 앨범 ‘식스센스’(Sixth Sense)로 돌아왔다.
브아걸은 23일 온라인을 통해 ‘식스센스’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브아걸의 신곡 ‘식스센스’는 이민수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의 작품으로 특히 일렉트로닉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강렬하고 박력 있는 스트링 사운드와 브아걸의 보컬 역량이 돋보이는 노래다.
제아는 “전작 ‘아브라카다브라’의 인기가 너무 컸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이 컸다. 대중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였고 궁극적으로는 좋은 음악이었다. 특히 극적으로 보이면서 네명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화성 같은 것이 아니겠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노래 자체가 고음역대인 것도 그렇고 보통의 성량으로는 표현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보다 연습을 단단히 했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나르샤는 “‘식스센스’는 각각의 보컬이 악기, 노래 자체와 싸워야 하는 곡이다”고 설명하며 “노래를 잘하는 것 보다 잘 살리는 게 더 중요했다. 한마디 조차 쉽게 녹음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가인은 “노래 기(氣)가 너무 세니깐 녹음실에 들어가면 그 기에 눌린다. 첼로와 악기들이 거의 달려드는 무서운 기분이었다. 분명 음이나 리듬은 맞는데 내 보컬이 너무 약하더라. 한 파트를 연습하는데 4~5일씩 걸렸다. 나중엔 기가 세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나르샤는 “우리는 애초 보컬 그룹으로 데뷔했다, ‘이렇게 노래 잘해요’라는 걸 지금쯤은 알려주고 싶었고 자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인은 “이번에는 앨범 전체적으로 여러 메시지가 많이 담겨 있다. 비주얼 보다는 가창과 메시지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그 메시지라는 부분에 대해 나르샤는 “오감을 넘어선 그 무엇, 억압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해방이 곡이 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아걸의 신곡 ‘식스센스’는 무서울 정도로 강렬하다. 공개된 재킷 사진 역시 고스족(goth)이 연상될 만큼 어둡다. 그동안 파격적인 시도를 여러차례 해온 브아걸이지만 이 정도의 강렬한 콘셉트는 처음이다.
이에대해 나르샤는 “파격이란 말은 새롭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싶다. 우리가 다른 스타일, 다른 음악으로 성공을 하면 우리로 인해 이런 스타일에 대한 길이 열린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우리는 우리를 믿는다”고 말했다.
브아걸은 24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컴백 무대를 갖는다. 곡 스케일이 큼 만큼 컴백 무대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브아걸은 “분명 스케일이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무대 스케일과 퍼포먼스보다 가창에 좀 더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