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의 오랜 인연을 재조명했다. 5세에 잭슨 파이브로 데뷔 솔로 변신 후 톱스타로 자리잡은 마이클 잭슨은 무명의 프린스를 만나고 그의 천재성에 반한다. 실제로 프린스는 1984년 ‘퍼플레인’ 앨범 발표와 대성공으로 마이클 잭슨 못지 않은 톱스타로 급 부상했다.
두 사람의 우정과 라이벌 의식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특히 여성적이고 섬세한 이미지의 마이클 잭슨은 거칠고 야성적인 이미지의 프린스를 동경했고 실제로 프린스의 성공 이후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1987년 발표한 ‘배드’(BAD) 앨범은 마이클 잭슨이 스터드 장식의 가죽잠바와 뒷골목 건달 같은 이미지를 연출한 것은 프린스의 영향일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실제로 마이클 잭슨은 프린스에게 이 노래를 듀엣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프린스는 마이클 잭슨의 듀엣 제안을 거절했고 그 이유에 대해 후일 ‘배드’의 가사 내용 중 ‘넌 내 밥이 야 넌 내 손안에 있어’라는 대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잭슨의 '배드'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총 3000만장이 넘게 팔렸다. 한 앨범에서 '배드'를 비롯해 5곡이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는 각자의 길로 갔다. 마이클 잭슨은 ‘팝의 황제’라는 칭호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히트곡을 내는 팝스타의 길을 걸었고 프린스는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그로테스크한 의상과 기행을 일삼으며 아티스트의 길을 걸었다.
블랙아이드피스의 윌 아이엠은 두 천재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모을 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2009년 갑작스럽게 마이클 잭슨이 사망하며 이 프로젝트는 물거품이 됐다.
다만 마이클 잭슨 사망 이후 프린스는 자신의 공연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하지 않았던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프린스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슬픈 일”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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