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엔터테인먼트 ‘포기하지 않는 자들을 위해’
포미닛 비스트 등을 배출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위에서 언급한 빅3 못지않은 대형 아이돌 기획사다. 아이돌 연습생만 해도 30~40명에 이르고 트레이닝 시스템 면에서도 대형 연예기획사와 같은 수준이다. JYP 대표를 역임했던 홍승성 대표의 매니지먼트 역량은 단연 국내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장점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끝까지 믿어준다’는 것이다. 현아가 원더걸스 탈퇴 후 절치부심 후 포미닛으로 데뷔한 것이나 장현승이 빅뱅 탈락 후 비스트로 데뷔 한 스토리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회사 분위기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글엔터테인먼트 ‘힙합명가’
타이거JK, 윤미래, 리쌍 등이 소속된 정글엔터테인먼트는 소속가수들의 무게감만으로도 힙합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회사다. 기본적으로 타 회사에 비해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힙합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가수 지망생들이 문을 두드린다.
실제로 2009년 '슈퍼스타K' 첫 해 준우승을 차지한 조문근은 정글엔터테인먼트를 가고 싶은 소속사 1순위에 꼽았고 실제로 방송 직후 전속계약을 맺어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의 기획력 보다는 아티스트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매니지먼트 환경 역시 정글엔터테인먼트의 장점이다. 실제로 드렁큰 타이거의 앨범이 2CD로 나오거나 리쌍의 앨범이 수개월씩 딜레이가 되도 이해가 가능한 것은 이 같은 신뢰관계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키위엔터테인먼트 ‘싱어송라이터 등용문’
국내 대중음악계에 대표적인 작곡가 김형석이 설립한 키위엔터테인먼트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할 수 완벽한 조건을 제공한다. 작곡가가 설립한 기획사인 만큼 실제로 송라이팅 능력이 소속 가수들에게 요구하는 첫 번째 조건이다. 소속가수를 비롯해 현재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인 연습생들에게 악기 연주와 강도 높은 작곡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것.
키위의 1호 가수인 장재인이 데뷔 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것도 이 같은 회사 분위기에서 비롯한다. 작업 환경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다. 김형석의 작업실을 함께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플럭서스-안테나-뮤직팜 ‘아티스트의 문턱’
플럭서스 안테나 뮤직팜은 기본적으로 문턱이 높은 회사다. 플럭서스의 경우 소속사 대표가 버클리 음대에서 엔지니링을 공부하고 돌아온 뮤지션인 까닭에 '적당한 퀄리티'를 용납하지 않는다. 안테나와 뮤직팜 역시 회사 임원진들이 음악에 대한 조예가 웬만한 뮤지션을 훌쩍 뛰어넘는다.
플럭서스는 이승열, 더블유앤웨일, 클래지콰이 등이 소속돼 있고, 안테나의 경우 유희열, 정재형, 루시드폴, 박새별, 페퍼톤스 등이 소속돼 있다. 뮤직팜은 이적, 김동률, 체리필터, 조원선, 정순용 등이다. 최근 존박이 뮤직팜과 계약을 맺었다.
세 회사의 공통점은 아티스트를 가장 아티스트답게 대우해준다는 점이다. 음악의 퀄리티에 걸맞는 공연은 물론이고 앨범 아트워크 까지 음악을 둘러싼 모든 작업에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선배 가수들의 후광은 덤이다.
다음기획 ‘새로운 문화적 대안 제시’
YB, 김제동, 뜨거운감자, 정태춘, 박은옥이 소속된 다음기획은 서울예술전문학교 공연예술학부 학부장 김영준 교수가 15년간 이끌어온 회사다.
소속 가수들의 개성 만큼이나 다음기획은 '대안적' 문화에 관심이 지대하다. 현재 주류는 아니라도 '다음'을 모색하고자 하는 뮤지션들이 다음기획의 문을 두드린다. 개개의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는 이는 단순이 장르나 음악적 성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위 사회적,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도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다.
에라이, 내가 차리고 말지
십센치, 옐로우몬스터즈, 스키조, 마이큐, 피터팬콤플렉스 등 뮤지션 스스로가 회사를 설립하는 경우도 많다. 기본적으로 작사 작곡 녹음 믹싱 등 까지 자체적으로 해결이 되는 경우 스스로 회사를 설립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공연이나 유통이나 마케팅 등 음악 외적인 부분은 공연기획사, 유통사 등과 협업으로 진행된다. 이를 협의하고 조율하는 것도 일종의 비즈니스 역량인 까닭에 대중음악계에서 어느 정도의 내공 없이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 대부분은 방송 보다는 앨범과 공연위주의 활동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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