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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은 8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 새 일일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 제작발표회에서 “연기가 어렵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적은 극중 보건의 계상의 선배인 항문외과의 역을 맡았다. 또 ‘하이킥3’의 음악감독이자 극 전체의 전지적 작가시점의 내레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다.
이적은 “저도 되게 공교로운데, 상반기는 ‘무한도전’과 하반기는 ‘하이킥’과 함께 하게 됐다. 두 작품 다 너무 광팬이었다. 농담 삼아 ‘카메오라도 시켜달라’고 했는데, 너무 자주 나오는 카메오더라”고 말했다.
이적은 “정식으로 말씀하시니까 걱정도 했다. 워낙 좋아하는 감독님들이라, 나중에 돌이켜보면 같이 했던 게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랄 것 까진 없는데 조금씩 길어지는 부분이 있어 어렵다. (윤)계상씨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감독 역할에 대해 이적은 “처음엔 전적으로 맡기시다가, 초안을 드리니까 이건 아니다 싶으셨는지 적극적으로 개입하시더라. 시트콤 사상 초유의 음악을 만들려고, 그랬는데, 그냥 신나게 가는 음악으로 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김병욱 PD는 “이적 씨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굉장히 짧게 나가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김 PD는 이적을 내레이터로 쓰게 된 데 대해 “내레이션은 극중 상황을 객관화시켜주는 느낌이 있다. 전작들에선 그런 역할을 순간순간 넣어줬는데 이번엔 그걸 강화시켜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지적 작가 형식으로 나아가는 식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적의 목소리가 되게 감미롭고, 좋더라. 저 사람이 내레이션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더라. 너무 따뜻해보이고 좋은 느낌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떠올라 이적에게 전화했는데 본인이 좋다고 해 그 자리에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적의 내레이션은 2051년에서 바라본 2011년의 모습으로 그려질 예정이라 ‘하이킥3’에 일종의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을 가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킥3’는 짧은 다리를 가진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특별한 반전이자, 패자들의 마지막 부활전이다. 벼랑 끝에서 외줄 타듯 위태로운 풍요 속에서 언제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출연진 면면도 화려하다. 안내상 윤유선 윤계상 서지석 이종석 박하선 백진희 크리스탈 강승윤 김지원 줄리엔강 이적 박지선 고영욱 윤건 등이 출연한다. ‘하이킥3’는 오는 19일 오후 7시45분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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