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숨진 채 발견된 프로배구 상무신협 故이용택(25) 선수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용택은 이날 오후 1시 43분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모 연립주택 지하계단에서 전선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도시가스 직원이 최초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용택은 발견 당시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외상의 흔적은 없었다. 당초 유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시신이 헌병대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런 선택을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택 선수는 벌교 제일고와 홍익대를 졸업,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2007년 발등 피로골절로 오랜 기간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이후 상무에 입대했으나 두 차례의 어깨 수술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또 내년 5월 제대를 앞두고 있었으나 불투명한 미래와 가정사 등에 고민이 많아 주변인들에게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진 KBSN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과 LIG 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소속 황동일, 성균관대 심경섭 등 배구인들은 8일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배구팬들과 누리꾼들 역시 "얼마나 힘들었을까", "운동선수로서 고민이 많았을 듯", "너무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시신은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발인은 9일 오전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