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회까지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살아'는 경쟁 드라마 '공주의 남자'(KBS), '보스를 지켜라'(SBS)의 아성에 밀려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지만 인터넷 상 반응은 여느 드라마 못지 않게 뜨겁다.
특히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생동감 있고 현실감 있게 그려지고 있어 드라마 게시판뿐 아니라 주부 커뮤니티 등에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높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카페 맘스홀릭베이비를 비롯한 각종 주부 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보는 사람 속이 다 시원하다" "드라마가 남 일 같지 않네요" "주인공 성격이 울 부부랑 비슷해서 남편하고 맞장구 치며 봐요" 등의 의견이 게재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지고는 못살아' 속 부부 캐릭터들의 소소한 일상 속 갈등이다. 생활고와 관계 없는 부부들의 불륜 스토리가 아닌, 집안 청소나 가장의 역할,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문제 등 생활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법 한 문제들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연애 때는 털털했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지저분한 아내 은재(최지우 분), 연애 땐 정의감에 불타는 멋진 변호사였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돈 버는 데는 관심 없고 쓰기만 하는 '애물단지' 남편 형우(윤상현 분)를 통해 결혼 전, 후 달라지는 서로를 바라보는 부부의 시선 차이 역시 공감을 사는 부분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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