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의 발언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일각의 반(反) 한류 기류나 거품론 등 소위 ‘때리는’ 시각에도 여유로웠다. 아이돌 댄스 음악 위주의 한류 시장 역시 최소 5년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SMTOWN LIVE in TOKYO SPECIAL EDITION 공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내 ‘SMP(SM Music Perfomance)’와 K-POP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SMTOWN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유럽권 한류의 중심에 섰다. 전 세계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유행처럼 발달했지만 프로그램 이후 체계적인 훈련과 제작까지가 미흡한 탓에 한국의 ‘기획형’ 아이돌의 활약은 현지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유럽에는 아이들을 발굴해 교육, 훈련시킬 시스템이 사실상 없다고 한다. 샤이니 유럽 공연 후 시스템화 된 아이돌에 대한 시각이 나타나 현지 오디션을 통해 아이돌을 만들어보자는 제안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럼 타 K-POP 대비 ‘SMP’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있을 법 하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의 음악을 했다는 점, 그리고 퍼포먼스를 통해 아티스트가 강하게 각인되는 음악이라는 점이 차별화된 부분이라 생각한다. 결코 틈새시장을 노린 게 아닌, 이것이 바로 SMP다.”
이번 도쿄돔 공연은 지난해 8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까지 진행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3일간 총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 일본 내 단일 아티스트 공연 사상 최대 규모 타이(故 마이클잭슨)기록으로 SM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김 대표는 “동방신기가 시장 토대를 만든 것이 결실을 맺으며 샤이니, 에프엑스 등 새로운 씨앗이 뿌려졌다는 점이 의미 깊다”며 “현지 캐스팅 및 트레이닝 시스템이나 투자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시 한국의 아이돌 장르는 향후 최소 3~5년은 지속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도쿄돔 공연을 통해 시청인(人) 15만 명을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신인 런칭 채널을 확보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SM 공연이 앞으로 20, 30만을 넘어 60만까지 가야지, 이걸 유지한다는 계획은 결국 도태되는 것이다”며 “파이를 쪼개는 게 아니라 모두 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반 한류 움직임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김 대표는 “누군가가 자국에 들어와 그렇게 활동을 한다면 어느 사회라도 그럴(그런 반응이 나올) 것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 한류 주자들의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김 대표는 “문화의 힘은 절대 막을 수 없다”며 “우리가 초점을 맞출 부분은 그러한 분위기보단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SMTOWN LIVE WORLD TOUR는 오는 10월 23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드 공연으로 이어진다.
[도쿄(일본)=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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