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짝짓기 프로그램 ‘짝’이 연일 출연자들의 과거논란, 신상 털리기, 인신공격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때론 연예계 스타들의 스캔들보다 더 큰 이슈를 모으면서 포털사이트 주요 뉴스를 장식 중이다.
제작진은 그때마다 곤욕을 치르며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마련은 아직 없다. 최근 여자 6호의 불륜논란으로 게시판이 도배되고 순식간에 마녀사낭을 당했지만 제작진은 게시판 폐지를 검토하다 결국 게시판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방송 이후 출연자들에 대한 개인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출연자가 과거 성인영화에 출연했던 에로배우로 몰리는가 하면, 방송 이후 출연자들의 교제소식이 사진과 함께 낱낱이 공개됐다.
또 남녀 출연자들의 과거 행적과 성격, 그들의 둘러싼 프라이버시까지 거론되며 욕을 먹었다. 또, ‘속궁합’ 발언은 19금 방송으로 둔갑되면서 논란을 모았다.
'짝'은 이런 안전장치의 부재 속에서도 노이즈 마케팅으로 힘을 받고 있는 성공한 프로그램에 속한다. 과거 지상파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이 녹화시간 동안 느낀 첫인상과 몇가지 질문으로 짝을 선택했던 것과 달리, ‘애정촌’에서 일주일간 합숙하면서 짝을 찾는다는 것은 신선했다.
스펙 좋은 엄친아·엄친딸로 도배되던 비현실적이던 짝짓기 프로그램보다는 통쾌하고 사실적이었고, 케이블 채널에서나 시도할 수 있었던 리얼다큐를 지상파로 끌어올려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제작진은 낚시형 편집과 논란이 될만한 요소들을 거르지 않아 논란을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
제작진에 따르면 촬영에 투입되는 카메라는 ENG 서너 대, 6mm 5대다. 매주 1,000시간 넘는 이야기가 담긴 필름을 편집해 방송한다.
그러나 제작진의 당초 연출 의도와 달리 결국 이곳에서도 타 짝짓기 프로그램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외모 지상주의와 스펙 지상주의 공식이 되풀이 되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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