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가 방 안의 인형들이 말을 하는 상상을 담았다면 이번엔 바다 속 물고기들이 육지를 거침없이 돌아다니는 기막힌 상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귀요미 상어 쥴리(이영아)와 엉뚱 먹보상어 빅(김병만)은 둘도 없는 절친이다. 어느 날 사람들이 나타나 쥴리의 동생들을 훔쳐간다. 자신이 육지에서도 숨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쥴리는 친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동생들을 구하러 육지로 떠난다. 이 소식을 들은 빅 역시 옥토(류담)이 발명한 로봇을 타고 쥴리의 뒤를 따른다.
김병만은 모두의 적이지만 친구이기도 한 커다란 덩치상어 빅을 연기한다. 쥴리에겐 누구보다 다정한 ‘절친’이지만 다른 물고기들에게는 언제 잡혀먹힐 지 모르는 무서운 상어다. 고운 심성 탓에 인간들이 버린 타이어를 먹고 사는 빅이지만 매번 배가 고픈 불쌍한 상어이기도 하낟.
코믹 연기의 ‘달인’ 김병만은 이같은 빅의 씩씩하면서도 안쓰러운 상황을 목소리로 완벽하게 소화, 때론 과감하게 때론 부드럽게 톤 조절을 통해 맛깔스러운 더빙 연기를 뽐냈다. 발명의 달인 문어 박사 역을 맡은 류담 역시 첫 더빙 연기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연기를 선보인다. 더빙 연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밝힌 이영아는 특유의 맑은 목소리와 귀여움으로 선한 주인공의 심
성을 적절히 표현, 사랑스러운 귀요미 상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골치아픈 일상, 잠시 동심의 세계로 떠나고 싶다면 혹은 바쁜 직장생활에 아이들과 보낸 시간이 적어 매번 미안함에 마음 조렸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84분, 9월8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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