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아나운서는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나운서들 마음에 상처 입었습니다. 강용석 의원은 앞에선 사과할 거라고 말해놓고 뒤에선 여자 아나운서들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인감 다 떼서 법원에 제출하라 했습니다. 이미 동영상으로 증언 제출했는데도요. 인감 없는 아나운서들도 굳이 도장 파서 만들었습니다"라고 이번 부결안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제명 당하고 싶지 않을만큼 자신의 직업이 소중하신 분께서 왜 다른 사람의 직업에 대해 가볍게 말씀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라며 "진정 사과할 뜻이 있어서 인감을 요구했는지도요. 저희가 원했던 건 그저 '사과'였을 뿐입니다. 진정한 미안함이요"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대학생 토론 동아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그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출당조치 됐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돼 의원직 제명안이 가결되면서 본회의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국회는 지난 달 31일 본회의를 열어 강 의원 제명안을 무기명 표결에 붙였으나, 재석의원 259명 중 찬성 111표, 반대 134표, 기권 6표, 무효 8표로 가결요건인 재적의원 3분의 2(198명)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강 의원은 국회의원직 제명안이 부결돼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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