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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는 ID를 쓰는 한 누리꾼은 "영구아트에 근무했던 분들은 SF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며 "돈을 적게 벌더라도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했던 스태프였는데 그런 스태프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 너무 많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심형래 감독은) 부인이 운영하는 커피숍과 옷가게 인테리어, 심 감독의 어머니 집 도배를 시키는데 미술팀 모두를 보내고, 회사 주차장과 담장을 만들라고 했다"며 "좋은 스태프를 가지고 시간을 낭비했으니 제작비는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영구아트 관계자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또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심 감독의 카지노 출입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회사부채의 상당수가 그때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직원들이 보는데도 카지노 전용 리무진을 타고 정선으로 향했다. 언론에 제보할까도 생각했지만 영구아트 자체가 사라질까 두려워 그러지 못했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14년을 영구아트에서 일했다는 'creaturemania' 역시 "무엇보다 심 감독에게 실망한 것은 14년을 함께 한 직원과 영구아트를 너무 쉽게 버렸다는 것"이라며 "정의도 열정도 없는 영구아트는 한국 SF영화의 정의와 역사를 스스로 자멸시켰다. 아무리 언론플레이를 해도 이미 퇴사해 실업급여 받고 있는 직원들과 노동청에 낸 직원들의 임금체불진정이 진실"이라고 적었다.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따르면, 영구아트 근로자 및 퇴직자 43명은 지난 1일 노동청에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관련한 진정서를 냈다.
한편, 영구아트는 지난 7월 폐업설이 제기됐을 때 이를 공식 부인했으나 현재 오곡동 소재 건물도 압류돼 있는 등 회생 불가능한 정도의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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