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송강호와 어떻게 봐도 예쁜 차세대 여배우 신세경의 만남은 굉장히 위험했다.
![]() |
영화 ‘푸른 소금’ 은 조폭계 전설로 통했지만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식당 하나 차려 평범하게 살고 싶은 두헌(송강호)과 그를 감시하라는 의뢰를 받고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킬러 세빈(신세경)의 이야기다. 요리학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서서히 가까워진다. 두 사람은 남녀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단순한 욕정, 호기심이 아닌 알 수 없는 연민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계를 발전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두헌을 총애하던 연합 조직 보스가 돌연 사망, 은퇴한 두헌이 후계자로 지목되자 조직 내 분열이 일기 시작한다. 전직 사격 선수였던 세빈은 이에 따라 감시를 중단하고 그를 죽이라는 명을 받는다. 조직의 음모를 파헤치던 두헌은 마침내 세빈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목숨을 걸고 그녀를 지켜주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원조교제' 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두헌은 그저 웃을 뿐이다. 이들의 오묘한 감정은 불 같은 ‘빨간색’ 도 밝기만한 ‘파란색’ 도 아니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하고 가까운듯 하면서도 먼, 그 어중간한 지점 어딘가에서 서로를 강렬하게 지켜주는 형언할 수 없는 색이다.
![]() |
다만 거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주먹질, 욕설, 어투 등의 행동과 대사 전달은 다소 아쉽다. 중간 중간에 신세경의 화보를 보는듯한 장면들이 삽입돼 영상미를 높이지만 과도하게 사용돼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숨겨진 반전 매력과 물오른 미모, 사랑스러운 아우라는 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한다.
특히 그녀의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송강호의 국보급 연기력이다. 조폭 두목의 잔인함과 냉정함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마냥 천진난만한 그의 모습은 여성 관객의 모성애를 자극한다.
![]() |
이들의 위험한 만남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실망을 부를 수 있지만 ‘대충 그렇고 그런 사랑 이야기려니’하고 방심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킬러와 조직보스, 나와는 완벽히 동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