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21)은 충무로가 탐내는 인재가 됐다. ‘서태지 소녀’(8살 때 서태지 5집 수록곡 ‘테이크 5’ 포스터 무델로 데뷔)라는 별명도 있고, 영화 ‘오감도’ 등에서도 활약했으나 2009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주목받았다.
여러 가지 이미지로 변신해야 하는 배우지만 아직까지도 그를 향한 수식어는 ‘청순글래머’라는 별명이 가장 익숙하다.
그는 9월1일 개봉 예정인 ‘푸른 소금’을 시작으로, ‘비상: 태양 가까이’, ‘뿌리 깊은 나무’ 등 올해 말까지 연거푸 3편의 작품으로 관객 혹은 시청자를 만난다.
TV와 스크린에서 그에게 무수히 러브콜을 보내는 매력을 자신은 뭐라고 생각할까. “사실 어떤 매력을 가졌다고 얘기하기에는 저보다 월등한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제가 그렇게 잘난 사람이 아닌데 사랑해주는 것은 운이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인복’도 “끝내준다”고 웃는다. “송강호 선배와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다음 작품에서는 비 오빠, 현재는 한석규 장혁 선배와 함께 연기하잖아요. 얼마나 신기해요. 천운에도 견줄만한 행운이죠.”(웃음)
“만약 세빈이 전직 사격선수가 아니라 킬러였으면 죽이고 살리는 상황에서의 갈등 폭이 좁았겠죠. 하지만 영화가 가지는 큰 매력이 두 주인공의 관계인데요. 러브라인이라고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두 사람이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느낌의 관계예요.”
신세경은 송강호라는 선배 연기자를 “울타리 같았다”고 비유하며 그 도움으로 심적 안정감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주변에 각종 무서운 짐승이 득실대는데 저를 지켜주는 울타리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촬영이 다 끝났는데 울타리를 치우는 느낌이었어요. 실제 겁이 났거든요. 그만큼 도움을 받은 부분도 컸어요.”
그는 “한참 후배지만 절대로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하는 것 없이 내가 최대한 할 수 있게 지켜본다. 이현승 감독이 뭔가를 원할 때 상황을 다 알고 있는 송강호 선배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줬다”고 회상하며 고마워했다.
극중 전직 사격선수이기 때문에 총을 잘 다뤄야 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연습장에서 처음 쏴 본 총알도 과녁 정중앙에 거의 맞췄고, 지금도 조립과 분해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의 말투에서 자신감이 느껴졌지만 막상 ‘푸른 소금’ 개봉이 초읽기에 들어가니 무섭고 걱정된다고 했다. “제가 굉장히 담대한 편인데요. 기술 시사가 끝나니깐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제가 연기한 부분에 대한 걱정이죠. 송강호 선배는 두말 할 필요 없고 모든 영역 스태프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을 텐데 혹시 제가 누가 되지나 않았을까 걱정이에요.”
신세경은 동갑내기였던 그룹 ‘샤이니’의 종현과 결별 이후의 사이에 대한 물음에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종현과 친구로서 잘 지내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 묵묵부답했다. 관련 질문에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영화 얘기에만 몰입했다.
다만 극 중 20살이 넘는 나이차에서 미묘한 관계를 보이는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나이차를 극복할 수 있느냐고 묻자 “남자, 여자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게 공감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이라며 “나이에 상관없이 생각이 통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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