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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국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KBS와 강호동씨를 비롯한 멤버들이 앞으로 6개월간 '1박2일' 촬영에 최선을 다하며 이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강호동이 '1박2일'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예능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강호동 하차 후 '1박2일'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프로그램 존폐를 두고 고민했던 예능국이 결국 종영으로 결단을 내린 것.
이날 예능국은 "KBS와 강호동씨를 포함한 '1박2일' 멤버들은 이제껏 함께 해온 모두가 함께하지 않는 '1박2일'은 상상할 수 없으며, 출연진과 제작진이 '1박2일'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KBS의 선택은 결국 강호동을 붙잡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결정이라는 시각이 대세다. 강호동이 부재한 '1박2일'을 두고 예능국 내부에서 장고를 거듭했으나 결국 그를 대체할 인물을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강호동을 포함, 멤버들 사이에 발전적인 (해체)방향에 대한 의견 제시가 있어온 만큼 기존 멤버들만으로 꾸려가기에도 분위기 자체가 녹록치 않았다. 보도자료 내 "현실적으로 멤버들 역시 '1박2일'을 평생 동안 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네티즌 반응은 뜨겁다. 아쉬움보다는 반감이 큰 분위기다. 4년 동안 빠짐없이 시청을 했다는 한 팬은 19일 시청자 게시판에 "시간이 없을 때는 다운받아서라도 봤는데 이제 더는 안 보려고 한다"며 "강호동씨 탓으로만 돌릴 순 없지만 이건 아니다. 유종의 미 같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적었다.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빠질사람은 빠지고 '1박2일'은 계속해야 한다. 시한부 방송을 누가 보겠느냐"고 따지는 글이 계속되고 있다.
KBS 측은 '1박2일'이 초라하게 퇴색되거나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며 "지난 4년 동안 모두가 힘을 합쳐 열심히 일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의 6개월도 매회가 마지막 회라는 각오로 국민들에게 변함없는 웃음과 감동을 전해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1박2일' 6개월 후 종영 선언은 현 상황에서의 최선의 결정일 것이다. 전 멤버가 함께 한다는 측면은 나름 의미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한 정도라는 씁쓸함도 지울 수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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